숲에게 배우는 '삶의 의미'
숲에게 배우는 '삶의 의미'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8.01.11 2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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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시인, 산문집 '그대 언제 이 숲에…' 출판
"폭력이 아니라 사랑에 지고 싶습니다. 권력이 아니라 음악에 지고 싶습니다. 돈이 아니라 눈물나게 아름다운 풍경에 무릎 꿇고 싶습니다. 몇 개 넘어 넓은 구릉 가득한 억새밭 사이에 누워 잠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을 햇살을 덮고 자는 잠이라 비록 여윈잠일지라도 잠깐씩 깰 때마다 파란 하늘이 눈에 들어와 눈과 머리를 씻어내는 그런 잠을 잘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을바람에 머리칼도 억새처럼 날리고, 마음이 깃털처럼 가벼워지면서 무겁던 몸에서 천천히 내가 지니고 있던 무게가 빠져나가는 그런 잠을 자면 좋겠습니다." - '쪽잠' 중에서

도종환 시인의 산문집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가 출간됐다.

이 책은 시인이 5년전 회인산방에 든 뒤 생활하며 느낀 외로움과 기쁨, 숲이 가르쳐준 사랑과 배려에 대한 글로 4년 만에 펴낸 산문집이다.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생활하며 느낀 시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의 가르침에 귀 기울이게 한다.

청주에서 태어난 시인은 1980년대 초 동인지 분단시대에 '고두미마을에서' 등 5편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접시꽃 당신'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왕성한 문학활동으로 제8회 신동엽 창작기금, 제7회 민족예술상, 제2회 KBS 바른 언어상, 제1회 충북현대예술인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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