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선제 선출… 오늘 취임
"뜨거운 지지와 성원을 보내 주신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신명을 다바쳐 충북교육의 비상을 이끌겠습니다."제 14대 충북도교육감으로 당선된 이기용 교육감 당선자(62)는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상기된 표정을 풀지 못했다.
밤 12시를 넘기면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이 당선자 특유의 엷은 미소가 입가에 번지기 시작했다.
이 교육감 당선자는 이날 22일 동안의 전쟁 같은 선거운동 기간 자신의 손 발 역할을 해준 50여명의 선거 운동원과 당선의 기쁨을 나눴다. 이 교육감 당선자는 "충북교육의 힘찬 도약을 열어달라는 도민의 준엄한 명령으로 알기에 막중한 책무감을 느낀다"며 당선 소감의 서두를 꺼냈다.
이어 이 당선자는 "토론과정에서 논의된 새로운 정책과 도민들이 제안해 준 좋은 정책을 모두 수렴해 희망교육의 밑거름을 삼겠다"며 "희망교육, 실력충북 건설을 위해서는 도민의 더 큰 지지와 성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 당선자는 "주민 직선으로 치러진 최초 교육감 선거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선거기간 경쟁자로 함께 뛰어준 박노성 후보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150만 도민과 함께 교육발전을 위해 뛰겠다는 이 교육감 당선자는 "희망이 있고, 미래가 있고, 행복이 꽃피는 충북교육 건설을 위해 열정을 다 바치겠다"며 "변함없는 믿음과 사랑으로 지켜봐 주시고, 힘과 지혜를 모아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그가 걸어온 길
행동으로 실천하는 진정한 리더
'관심·사랑·화합' 교육철학으로 38년 교직 지켜
제 14대 충북도교육감 당선자인 이기용 당선자는 고향인 진천군 덕산면 한천리에서 1945년 일명 광복둥이로 태어났다. 물맑고 인심좋기로 소문난 고향에서 1949년 개교한 한천초등학교를 다니며 교사의 꿈을 키웠다. 한천초 3회 졸업생인 이 당선자는 13세 되던 1957년 청주중학교 진학을 계기로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善惡(선악)이 皆吾師(개오사)라.(선과 악이 다 나의 스승이다)'는 말을 좌우명으로 인생의 목표를 향해 쉼없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 당시 동네에서 천재, 수재소리 들어야 학교배지를 달 수 있었다는 청주고에 진학했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서울 유학길에 오를 때도 이 교육감 당선자는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백범 김구 선생의 "어떤 중요한 일을 처리할 때는 그것이 현실이냐 비현실이냐를 따지기 보다는 먼저 그 일이 바른 길이냐 어긋난 길이냐를 따져서 결정하라"는 말을 떠올렸다고 한다.
1967년 중앙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면서 군인과 교사라는 두 갈래 길을 두고 고민을 했다는 이 당선자는 사석에서 교직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군인의 길을 걸었을 것이라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 교육감 당선자는 1972년 괴산 연풍중학교에서 교직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1988년까지 16년 동안 청주농고, 중앙여고, 보은농고에서 뜨거운 가슴으로 학생들을 대하는 교직을 천직으로 여기며 생활했다. 바쁜 일상을 뒤로 한 채 이 교육감 당선자는 1978년 경희대 교육대학원에 진학했다.
이 교육감 당선자는 일선 학교를 떠나 지난 1988년부터 1999년까지 한국교원대 교육연구사로 근무했다. 교육연구사로 근무했던 11년 동안 이 당선자는 돈 주고도 얻을 수 없는 '사람'을 얻었다. 이 교육감 당선자의 인맥파워는 지난 2005년 8월 제 13대 도교육감 보궐선거를 통해 도교육청에 입성한 후 드러났다. 교육청 직원들이 제주, 광주, 부산, 서울 등 전국 팔도로 출장을 가면 이 교육감 당선자를 찾는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는 후문이 들릴 정도였다.
이 교육감 당선자는 영동교육청 장학사를 거쳐 지난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진천이월중·괴산고·청주중에서 일선 교장으로 근무했다. 2003년 괴산교육청 교육장을 거쳐 2005년 8월 고 김천호 교육감의 타계로 인해 치러진 보궐선거로 도교육청 수장자리에 앉게 됐다.
지난 3일까지 2년 3개월의 잔여임기를 채운 이 당선자는 제 14대 도교육감으로 당선되면서 오는 2010년 6월말까지 2년 6개월의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열정의 하루가 백년을 연다'는 교훈을 바탕으로 일선 교사들에게 "학생을 대할 때면 뜨거운 가슴으로 마주할 것"을 주문했던 이 교육감 당선자는 교육청 직원들에게도 '교육의 시작은 관심이요, 그 끝은 사랑'임을 강조하며 행동으로 보여줬다. 이기용 교육감 당선자는 '관심·사랑·화합'을 교육철학으로 삼아 38년 교직을 지켜온 산 증인다.
충북교육의 수장으로 이 교육감 당선자는 이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비록 2년 6개월이지만, 충북교육의 미래는 이 교육감 당선자의 움직임으로 구체화된 증거를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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