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난계국악축제에 '혈세 펑펑'
영동군, 난계국악축제에 '혈세 펑펑'
  • 권혁두 기자
  • 승인 2007.12.1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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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단체 개런티로만 1억4700여만원을 지출해
영동군이 올 난계국악축제에서 초청단체의 공연료로만 1억 4700여만원을 지출하고, 우천으로 공연이 취소된 단체들에도 공연예술계 관례와 달리 공연료를 전액 지불한 것으로 드러나 방만한 축제예산 집행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군은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2일까지 개최한 난계축제에 36개 외부 공연단체를 초청해 공연료로 1억4730만원을 지불했다.

공연단체 개런티로만 인근 옥천군의 지용제(1억300만원), 중봉충렬제(5000만원) 등 축제 전체비용을 초과하는 액수를 집행한 셈이다.

축제기간인 8월 30일 공연이 예정됐던 국립국악원 관현악단과 한누리무용단은 우천으로 공연이 취소됐는데도 각각 1200만원, 800만원씩의 공연료를 모두 받아갔다. 군은 기상 문제로 공연이 취소될 경우 공연단체가 공연료 전액을 받은 전례가 거의 없다며 예산을 집행한 난계기념사업회에 일부를 환수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30%가 넘는 13개 단체가 500만원 이상의 공연료를 받아 난계국악단의 올 공연료 수입과 비교되며 과다 지출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상근단원만 24명에 달하는 난계국악단은 올해 충북도 경제특별도 선포식 등 6개 외부행사에 초청돼 1035여만원의 공연료 수입을 올렸다. 지난해 300만원대에서 3배나 늘어난 수입이지만 평균 개런티는 200만원도 안되며, 가장 많이 받은 공연료도 옥천 중봉충렬제에서 받은 370만원에 불과하다.

한 주민은 "국내 정상급 관현악단이라는 난계국악단이 받은 공연료를 감안할 때 국악축제 초청단체에는 달라는 대로 흥청망청 퍼준 것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며 "자립도가 낮아 올렸던 군의원 의정비를 다시 내린 지자체가 이렇게 혈세를 써대도 되는 것인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보조사업자가 군과 사전 협의없이 공연이 취소된 단체에 공연료 전액을 지급하는 등 예산을 아끼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민간주도도 좋지만 예산집행 만큼은 견제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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