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러브버그'의 습격
때이른 `러브버그'의 습격
  • 남연우 기자
  • 승인 2024.04.29 20: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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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서 까만 벌레떼 목격담 잇따라 … 여름 대발생 우려
익충 불구 도심서 떼지어 다녀 혐오감 … 시민 불편 호소
29일 오전 청주시 명암저수지 인근서 발견된 러브버그. /남연우기자
29일 오전 청주시 명암저수지 인근서 발견된 러브버그. /남연우기자

 

최근 청주 일부 지역에서 일명 러브버그(사랑벌레)로 추정되는 벌레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에 대규모로 출현해 골머리를 썩인 러브버그가 청주에서도 발견되면서 다가오는 여름 대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브버그의 정식 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로 보통 암수가 쌍으로 다니며 생존 시기가 3~5일로 짧다.

새까맣고 길쭉한 형태로 암수가 쌍으로 붙어 있는 러브버그는 붉은등우단털파리의 별명이다.

이 벌레의 출몰 배경으로는 온난화와 도시화, 살충제 남용 등이 종합적으로 거론된다. 러브버그의 국내 서식은 2018년부터 확인됐다.

징그러운 생김새와 달리 독성이 없고 환경정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익충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개체수가 많아 시민들에게 혐오감을 안겨주고 있다.

청주지역에선 지난주부터 오송, 오창, 용담동 등 곳곳에서 까만 벌레들이 출몰한다는 목격담이 이어졌다.

러브버그 방역을 요청하는 민원이 보건소와 청주시에 접수됐다.

오송에서 회사를 다닌다는 김모씨(31)는 “출퇴근길에 너무 많이 날아다녀서 불편하고 징그럽다”며 “바닥에도 시체가 많이 쌓여있어 밟을까봐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러브버그는 생존력이 뛰어난 탓에 도심에서도 쉽게 번식하며 수십마리가 떼로 몰려다닌다. 보통 여름부터 발생하지만 이상기후로 더위가 일찍 찾아와 출현이 앞당겨진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나 도시화도 곤충 발생의 또 다른 배경으로 거론된다.

러브버그는 동아시아에서 중국 남부나 대만, 일본 오키나와 등이 주요 서식지로 꼽히는데 모두 우리나라보다 덥고 습한 기후다.

또 산 깊은 곳까지 개발할수록 기존 서식지를 잃은 포식자는 없어진다. 천적이 사라지면 새로운 종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시민 정모씨(40)도 “길거리 뿐만 아니라 차에도 많이 붙어있어 차 안으로 들어오기도 한다”며 “집에서는 밤에 창문을 열지 못할 정도여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 많은 건이 접수되지는 않았지만 민원이 들어오면 방역 소독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민원이 들어와도 청주 전역을 소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정에서는 창문을 잘 닫아두고, 집 안으로 들어올 경우 모기 퇴치제를 뿌리면 수초 내에 죽는다. 움직임이 둔하기 때문에 청소기로 처리할 수도 있고, 물을 뿌리면 날개가 젖어 활동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분무기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고 조언한다.

/남연우기자

nyw109@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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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군 2024-04-30 08:08:58
어제 떼제베cc갔더니 저 벌레 난리도 아니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