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해외연수 줄취소 위약금 폭탄
충북도의회 해외연수 줄취소 위약금 폭탄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3.03.0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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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악화 의식 4개 상임위 이달 일정 `없던일로'
27명 1인 30만~50만원 사비로 물어줘야 할 판
국힘 새달 청주시의원 補選의식 출당론까지 제기

충북도의회가 박지헌 의원(국민의힘)의 항공기 내 음주 추태와 관련해 후속으로 예정됐던 해외연수를 전면 취소하면서 도의원들이 사비로 위약금을 물게 됐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박 의원의 출당론까지 나오고 있다.

도의회는 지난달 28일 건설환경소방위원회 박 의원의 항공기 내 음주 추태 의혹 논란이 일자 이날 의장단·상임위원장단 긴급회의를 갖고 3월중 예정됐던 해외연수 일정을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해외연수가 예정됐던 상임위는 산업경제위원회, 행정문화위원회, 정책복지위원회, 교육위원회 4개 상임위원회이다.

미국 서부 연수를 추진한 행정문화위원회와 호주·뉴질랜드를 다녀오기로 한 교육위원회는 오는 27일 각각 출국할 예정이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연수를 계획한 산업경제위원회는 오는 28일, 영국 해외연수를 추진한 정책복지위원회는 오는 29일 떠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해외연수 전면 취소에 따라 연수에 참여할 도의원들은 사비로 위약금을 지불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4개 상임위원회 27명의 도의원이 해외연수 취소로 물게 될 위약금은 2000만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해당 상임위별로 해외연수 계획에 따라 여행사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원 1인당 지불해야 할 위약금은 30만~50만원 규모가 예상된다. 미국 연수를 계획했던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도의원의 경우 50만원 가량의 위약금을 사비로 지출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회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각국의 출입국이 막혀 불가피하게 해외연수를 취소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여행사들이 위약금을 받았다”며 “도의회가 일방적으로 연수 일정을 취소한 만큼 위약금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파문이 커지자 국민의힘에서는 박 의원에 대한 출당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도의회의 위상을 실추시킨 만큼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분위기가 국민의힘 도의원들 사이에서 팽배해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한 도의원은 “당사자는 억울하다고 하지만 사태 수습이 쉽지 않은 분위기로 가고 있다”며 “도의회 위상을 실추시킨 것에 대해 의회 내지는 당 차원의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특히 국민의힘에선 4월 5일 치러지는 청주시의원 나선거구 보궐선거에 미칠 악영향까지 우려, 출당론까지 나오고 있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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