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코앞인데” … 대학생들 월세 걱정에 `한숨'
“개강 코앞인데” … 대학생들 월세 걱정에 `한숨'
  • 정윤채 기자
  • 승인 2023.02.1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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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7㎡ 신축 원룸 33만~35만원부터 시작
집주인 LH대출 기피 … 전세 구하기도 별따기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분명히 새내기 때만 해도 이정도까진 아니었거든요? 올라도 너무 올랐어요.”

얼마 전 새학기를 앞두고 자취방을 구하기 위해 대학가 인근 부동산을 찾았던 대학생 김모씨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군휴학 2년 만에 원룸 시세가 훌쩍 올라 있었기 때문이다.

오는 3월 개강을 앞두고 대학생들이 부쩍 오른 자취방 월세 걱정에 한숨을 짓고 있다.

김모씨가 군휴학 이전인 2020년 당시 지냈던 17㎡(5평) 원룸의 월세는 관리비 포함 한달 28만원. “곧 복학해서 빈방이 있다면 다시 계약하고 싶다”는 김모씨의 전화에 집주인은 “근방 시세가 다 올라서 그때와 같은 가격으로 받을 순 없다”며 월세 32만원을 제시했다.

32만원에 살기에는 조건이 좋지 않다는 생각에 인근 부동산을 더 돌아봤지만 집주인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그는 “15~17㎡(4.5~5평) 작은 원룸도 신축이면 33만~35만원부터 시작”이라며 “2년 전만 해도 구축에 좀 작은 방은 운이 좋으면 26만~28만원 선에 계약할 수 있었는데 이젠 그런 방도 30만원은 줘야 한다더라”라고 한탄했다.

또 다른 대학생 오모씨도상황은 비슷했다. 오씨는 “기숙사에 떨어져서 원룸을 꼭 구해야 하는데 좀 괜찮다 싶은 방은 30만원대 중반이라 부담된다”며 “서울에서 자취하는 동생보단 훨씬 싼 편이라지만 딸 둘의 월세로만 한달에 100만원 가까이 지출하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학교 앞에 있는 LH행복주택에 입주할까도 생각해봤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신청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게 오모씨의 말이다.

결국 오모씨는 며칠 전 고민 끝에 학교 인근 한 `쉐어하우스(공유주택)'의 2인 1실 방을 28만원에 계약했다. 그는 “1인실은 35만원인데 2인실은 28만원이라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부쩍 오른 월세에 차선책으로 전세대출을 찾는 대학생들도 있지만 전세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대학생 한모씨는 “몇십 만원 주고 월세 사는 것보다 차라리 LH청년전세대출 같은 걸 이용하면 대출이자로 월에 10여만원 정도만 내면 된다는 선배의 조언을 듣고 부동산 몇 곳을 돌아봤지만 전세로 나온 방 자체가 별로 없었다”며 “어렵게 찾은 전셋방도 집주인들이 `LH대출은 번거로워서 안 받는다'며 퇴짜를 놓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17~20㎡(5~6평) 작은 방도 전세가 5000만원이 넘어가는데 대학생 신분으로 LH대출 아니면 어디서 이 돈을 마련하냐”며 “현재로서는 기숙사 추가지원이 붙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대 인근 한 부동산 관계자는 “대면 수업으로 본격 전환된 작년을 기점으로 물가까지 크게 오르면서 월세 안 올린 집 찾기가 더 힘들다”며 “그나마 월세가 저렴하게 나온 집들은 이미 1월에 싹 나간 상태인데다가 전세는 원체 잘 안 나온다”고 전했다.

/정윤채기자

chaezip12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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