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예술단체 제역할 못한다"
"시립예술단체 제역할 못한다"
  • 한인섭 기자
  • 승인 2007.09.06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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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의회 이대성 의원, 전면수술 주장
청주시립예술단체에 소요되는 막대한 예산에 비해 공연 횟수는 턱없이 적어 '돈 먹는 하마'가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일부 단체를 도립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주시의회 이대성 의원은 5일 열린 제26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의를 통해 최근 2년간 청주시가 운영중인 4개 시립예술단체에 100억원 가까운 예산이 들었으나 정기공연은 단체별로 2회∼8회에 불과했다며 전면적 '수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시립예술단체 단원 188명(상임단원 140명·비상임 44명)의 인건비와 운영·공연비로 142억원이 소요됐다"고 지적하고 "이에 비해 최근 2년간 실시한 정기공연 실적은 교향악단 8회, 합창단 3회, 무용단 2회, 국악단 4회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올 예산 58억9000만원 가운데 순수 인건비가 77.83%를 차지하는 45억8000만원에 달했다"고 지적하고 "인건비 상승률도 상임단원 10.45%, 비상임 단원은 43.9%로 나타나 이 역시 과다한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이어 "운영비의 경우 지난해 2억2420만원에서 올해에는 3억8127만원으로 70% 인상됐으나, 공연비는 오히려 24.78% 감소한 기현상을 보였다"며 "공연 본래의 목적을 잊은 채 엉뚱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운영 실태를 보면 고비용 저효율이라는 예산낭비의 전형을 보는 듯하다"며 "문화예술 창달에 목적이 있다지만, '돈만 먹는 하마'를 방치한다면 누가 이해하겠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반드시 필요한 단체는 선별해 집중투자하는 방식으로 질을 높이고, 나머지는 해체 또는 개편 수순을 밟아야한다"며 "일부 단체는 시가 지원하되, 충북도가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고 밝혔다.

남상우 시장은 이에 대해 "기본급 단가가 올라 인건비 상승이 불가피했고, 예산편성 과정에서 교육비, 수당 등이 운영비로 잘못 편제되는 바람에 공연비 비중이 줄어든 것처럼 비쳐졌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명하고 "수익보다 공공성에 우선을 둬 수익이 적었다"고 말했다.

남 시장은 이어 "시립예술단은 독자적 운영이 타당하고, 충북도와 공동 운영하는 것은 본질이 훼손돼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러나 4개 단체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만큼 충북도와 긴밀히 협의해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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