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대청댐 물문화관
32. 대청댐 물문화관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7.09.03 2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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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탐방 박물관
물… 사람… 자연… '모두가 하나'
▲ 대청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

 소 개

대청댐에 조성된 물문화관은 물을 주제로 댐의 역할과 물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이다.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5시까지며 휴관일을 제외하고 무료 관람할수 있다.(문의 : 042-930-7332)

"지금부터 물의 여행을 시작해 볼까요. 작은 물방울들이 하늘에서 모여 구름이 됩니다. 큰 구름, 작은 구름은 바람따라 이곳 저곳 하늘을 여행하지요. 그러다 너무 무거워지면 비나 눈이 되어 땅으로 내려옵니다. 땅 속으로 스며든 비는 땅이 더 이상 품을 수 없게 되면 아래로 흐르기 시작합니다.

흐르다 만난 작은 물줄기들은 여러 개가 모여 개울을 이루지요. 그리고 시내가 되고, 강이 되고, 바다가 됩니다. 때론 나무나 풀들의 몸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안개가 되기도 합니다. 또 골짜기로 들어가 벼랑 끝에서 폭포가 되기도 하고, 잔잔한 호수가 되기도 하면서 끝없이 움직입니다.

이렇게 흐르고 흐르며 증발된 수증기는 하늘로 다시 올라갑니다."

물의 순환 과정을 이야기 할때 쉽게 들려주는 물 이야기다. 물에 대해 모두 알려주지는 못하지만, 물의 생성과 소중함을 들려줄 수 있는 간단한 대목이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올 여름은 갑작스레 쏟아진 비로 인해 크고 작은 비 피해가 일어났다.

집이 무너지고,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고, 때론 북한의 경우처럼 도시를 강타하며 가난 속으로 몰아넣는 무서움도 보여줬다. 그런가 하면 지구 저편에선 비가 오지 않아 처참하게 버려지는 생명마저 발생하는 것이 오늘날 물로 일어나는 현실이다. 우리들이 물이란 이름으로 규정짓고 있지만,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가에 따라 물은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비도 하늘의 뜻으로 믿고 기우제를 지내던 시대를 지나 이제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자연환경을 보전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시각적 관점으로 바뀐 시대다.

물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는 물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자연환경의 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대청댐 물문화관으로 찾아가보았다.

지난 1980년 충북과 충남을 경계로 조성된 대청댐은 홍수피해를 막고 식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조성되었다.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룬 대청댐은 무공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경치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외적 자원과 함께 수자원공사에서는 물과 대청댐을 연계한 물문화관을 조성해 물의 소중함을 알리고 있다.

대청댐 전망대를 오르면 푸른 호수와 마주하고 있는 대청댐 물문화관이 보인다. 문화관 내부는 물을 주제로 3개의 전시실로 꾸며 물을 이해하고, 체험하며 생활 속에 이용되고 있는 물을 보여줌으로써 물이 지닌 가치를 알리고 있다.

'물'이란 무엇일까

제 1전시실 물관은 '수자원, 물은 자원입니다'라는 커다란 글귀처럼 우리 삶에서 물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려주고, 이를 일상에서 활용하기까지 대청댐이 어떤 역할과 기능을 하고 있는 지 전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물의 상식을 퀴즈로 푸는 코너와 수력발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기, 그리고 재미있는 물 과학이야기로 실험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특히 물이 지닌 특성인 표면장력을 이용한 체험도 할 수 있다. 컵속에 얼음이 녹으면 어떻게 될까 컵을 통과시켜 그림을 보여주면 물에뜨는 금속실험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과학을 배운다. 체험 후에는 '비와 음악과 시'코너에서 물의 소리를 다양한 연출을 통해 청각적 감각으로 들을 수 있도록 한다. 비오는 날 빗방울이 다양한 사물을 만나 부딪치며 내는 소리의 다양성은 음향과 풍경사진과 어우러져 상상력을 자극한다.
▲ 민물고기를 들여다 볼수 있도록 만든 전시장

물에서 사는 생물들

제 2전시실 생태관은 탐방객들로부터 가장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대청호와 금강의 자연생태를 소개하는 이곳은 살아있는 생물들이 전시되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한다.

생태 교육장로 꾸민 내부는 물의 기원을 말해주듯 어패류 화석과 민물고기와의 만남, 금강물속여행을 대형 전시장으로 구성했다. 맑은 여울을 보는 듯한 민물고기장은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춰 꾸며 놓았으며, 금강 중상하류로 구분된 수족관에는 쉬리, 붕어과 등의 금강수계 어종을 볼 수 있다. 영상실에서는 지루한 설명보다는 물을 이미지한 영상으로 감성을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 칠갑상어, 붕어 등 금강유역에서 살고 있는 생물을 관람할 수 있는 수족관

대청호 사람들의 삶

제 3전시실 지역문화관에서는 대청호, 사람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대청댐 건설로 사라진 대청호 사람들의 터전과 삶의 모습, 생활사 등을 기록하고 재현하였다. 특히 수몰마을 중 70년대 초 이전의 전통적인 농촌마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던 압실마을을 모형으로 축소 재현했다. 이외에도 수몰지역의 60∼70년대 생활모습을 그래픽한 사진과 생활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지금은 사라진 마을의 발자취를 통해 역사 속 삶의 의미와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안예진 학예사는 "댐이라는 시설을 홍보하는 시설에서 이젠 체험할 수 있는 형태로 전시관을 활용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학습장과 함께 교사교육을 위주로 물문화해설사들이 활동하고 있고, 물문화관 외에도 발전시설과 대청댐 정상을 개방해 걸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은 국가 간에 갈등과 격렬한 경쟁의 소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의 말처럼 물부족은 더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더구나 오는 2025년이면 우리나라 역시 물 부족국가가 될 것이란 전망이고 보면 생명의 시작이자 젖줄인 물의 귀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것이다.

 찾아오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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