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유물전시관
시간을 건너와 숨쉬는 백제문화 재탄생 소 개
백제유물전시관은 청주신봉동백제고분군은 사적 제319호로 인근에 2001년 개관했다. 1982년부터 1996년까지 신봉동 일대 백제고분군에서 발굴된 토기와 마구·철기·검 등 유물 900여 점을 전시한다. 송절동전시관과 봉명동전시관·신봉동전시관·인터넷검색관·영상관 등이 있으며, 야외에는 토광묘를 전시하는 야외전시관이 있다. 관람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문의 : 043-263-0107)
백제유물전시관 뒤편으로 너른 구릉지가 모두 무덤이었다는 강민식 학예사의 설명은 신봉동 백제고분군이 백제 권역의 최대 무덤 유적지임을 짐작하게 해준다. 둥근 야산으로만 보이는 이곳이 역사의 시간을 뛰어 넘으면 우리 문화의 싹을 틔운 백제의 땅을 밟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거대한 죽음의 공간이 오히려 시간을 건너와 살아 숨쉬는 백제문화를 재탄생시키고 있다.
단절과 이음을 반복하는 긴 역사의 고리 속에서 새로이 백제의 상징물이 되고 있는 백제유물전시관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전시관으로 들어서면 백제사 600년은 청주 역사의 서막이라는 말을 입증하듯 청주 변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가 있다. 역사 속에서 청주는 삼국시대 초기 마한의 땅이었다가 백제의 중앙세력이 커지면서 상당현으로 편입된다. 이는 한성의 풍납토성과 공주, 부여로 이어지는 백제문화권이 확대되면서 청주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신봉동 고분군이 증명하고 있다.
강 학예사는 "도굴이 심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발굴 조사지만 쇠갑옷, 투구, 둥근고리 큰칼, 창 등의 무기류와 재갈 등의 마구류, 단지, 손잡이잔, 바리 등의 백제 유물이 출토되었다"며 "철기와 토기 등 다른지역 유물보다 뛰어난 백제유물이 출토된 이곳은 청주가 백제의 중심은 아니었지만 백제의 영역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또 "매장문화는 우리나라의 오랜 전통으로 잘 변하지 않는 특색이 있다"며 "무덤양식과 출토물을 통해 어느 나라의 양식인지 파악할 수 있으며, 그 나라와 시대에 어떤 문화가 형성되고,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고 설명했다.
백제문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전시장은 유적지별 무덤군을 시대상에 따라 전시해 놓았다. 가장 먼저 만나는 송절동유적 전시장은 송절동 일대에서 발굴조사된 백제고분군에 관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미호천과 맞닿아 있는 송절동은 2∼3세기에 만들어진 마한 시기의 무덤 유적지로 철기와 구슬, 둥근 바라가와 단지 등 원삼국 시대의 토기를 볼 수 있다.
청주 백제유적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신봉동 고분군에서는 특히 갑옷과 철제 무기류, 뚜껑접시 등이 출토돼 가야나 일본의 유물과 유사한 점으로 볼 때 대외교류가 활발했음을 알게 한다. 출토 토기 중 표면에 새발자국 무늬가 찍힌 새발자국무늬단지는 전남지역과 일본에서도 발견되고 있어 문화 전파 경로를 파악하는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삶터와 무덤을 엿볼 수 있는 가경동유적과 청원주성리유적에서 백제유물들이 발견되어 역사적 연구 자료에 귀중한 단초가 된다.
전시관에는 백제와 관련해 백제 무덤의 종류와 삼국시대 지배층의 무덤, 무덤 축조 과정, 널무덤 재현 과정을 보여준다. 또 영상물으로 보는 백제역사와 문화와 백제의 관품과 복색 등을 모형으로 전시, 이해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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