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출범 … 위상 더 높아진 `오송'
질병관리청 출범 … 위상 더 높아진 `오송'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0.09.13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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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원서 확대 개편 출범 16년 7개월여만
조직·인사·예산 등 독립 … 조직규모 1.4배 증가
보건의료기관 집적 … 관련산업 발전 시너지 기대
첨부용.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본청 간판이 '질병관리청'으로 새롭게 교체되고 있다.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2020.09.11. /뉴시스
첨부용.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본청 간판이 '질병관리청'으로 새롭게 교체되고 있다.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2020.09.11. /뉴시스

 

질병관리청 오송시대가 열렸다. 질병관리청 출범으로 우리나라 감염병 대응능력 제고와 보건의료과학단지 오송의 위상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가 출범한지 16년8개월여 만인 지난 12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 출범했다. 초대 청장은 코로나19 방역 사령관을 맡아온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맡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를 보건복지부 소속 중앙행정기관인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는 내용의 개정 정부조직법이 공포(8월11일) 후 1개월이 지나 시행됨에 따라 이날부로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했다. 약칭은 그간 `질본'에서 `질병청'으로 바뀐다.

2004년 1월19일 국립보건원에서 확대 개편해 출범한 지 16년 7개월 23일, 6081일 만에 독립 외청으로 승격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인 지난 11일 청주 오송을 찾아 신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차관급)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정은경 신임 청장이 내건 질병관리청 첫 번째 과제는 코로나19 극복이다.

질병청은 조직, 예산, 인사 등을 독자적으로 행사하는 권한을 갖고 그 규모도 1.4배 늘어난다.

현재 `1본부장, 5부·센터 23과'에서 `1청장, 1차장, 5국·3관, 41과'규모로 20개 기구가 증가하고 정원도 본부 259명, 소속기관 648명 등 907명에서 본부 438명, 소속기관 1038명 등 1476명으로 재배치(185명) 인원을 제외하고 384명이 증가한다. 질본 당시 대비 42.3% 확대된 규모다.

질병청은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립감염병연구소, 질병대응센터, 국립결핵병원, 국립검역소 등의 소속기관을 갖추게 된다.

승격의 핵심은 현재 감염병 조사 업무에 더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전후로 감시와 예방, 연구 및 정책 기능까지 질병관리청에 집행 권한을 부여하는 데 있다.

감염병예방법 등 법률을 직접 소관하는 등 감염병 관련 정책과 집행까지 질병관리청에 업무 권한이 주어진다.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감염병 유입과 발생 동향을 24시간 위기 상황을 감시하는 체제가 상설화된다. 여기에 위기대응분석관을 신설해 역학 정보 등 감염병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감염병 유행 예측 기능과 역학조사관 교육·관리까지 이뤄진다.

의료안전예방국도 신설해 백신 수급 및 안전 관리, 의료감염 감시 등 일상적인 감염병 예방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만성질환관리국을 통해 만성질환은 물론, 산하에 건강위해대응관이 손상, 기후변화 등 건강위해 요인도 감시·평가토록 했다.

인구 밀도가 높고 다중이용시설이 많아 감염병 발생 우려가 큰 대도시를 중심으로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경북권, 경남권 등 5개 권역 및 제주출장소에 질병대응센터를 설치한다.

질병관리청 출범으로 오송의 위상이 높아질 전망이다.

우리나라 보건의료기관이 집적화된 오송에 질병관리청 출범으로 정부기관 한 곳이 추가된 셈이다. 향후 협업을 통한 방역대응능력을 향상시키고 인력양성과 관련 산업 발전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엄경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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