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물러나면 당내 갈등 증폭"
"지금 물러나면 당내 갈등 증폭"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7.05.0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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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대표, 재보선 참패 사퇴압력 입장 표명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지난 30일 "대표직을 사퇴해 당이 안정을 되찾고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제가 물러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물러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4·25 재보선 참패로 사퇴압박을 받고 주말동안 거취를 고민해온 강 대표는 이날 오전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사흘 동안 번민을 거듭했다"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가 물러나면 당장 새 지도부 구성을 놓고 당내 갈등과 혼란이 증폭될 것이며, 자칫 당이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런 상황을 반기고 즐길 세력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결코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내 경선이 끝나면 대선후보와 협의해 연말 대선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4·25 재보선 참패와 관련 "당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무엇보다도 저의 지역구(대구 서구)에서 일어난 구청장 과태료 대납사건에 대해 감독을 제대로 못한 점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25 재보선을 앞두고 돈 공천, 후보 매수, 과태료 대납, 의협 로비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부끄러운 일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면서 "문제가 드러나면 일벌백계할 것이며, 당 대표인 저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여의도연구소와 각 분야 전문가들의 정책네트워크를 더 탄탄하게 구축하기 위해 당 대표가 맡고 있는 여의도연구소 이사장직을 내놓겠다"면서 "그 자리에 당 정책의 CEO 역할을 맡을 명망가를 모셔 대표 눈치를 보지 않고 당의 진로를 공명정대하게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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