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보상 청구할 것” vs “현재로선 확인된 사항 없다”
속보=지난 20일 KTX 지연을 야기시킨 오송역 단전사고(본보 11월 21일자 2면 보도)가 충북도로 불똥이 튀었다.
KTX 지연 원인이 됐던 오송역 인근 전차선 단전 장애는 충북도가 시행하는 고가도로 신설 공사 때문인 것으로 잠정 결론났기 때문이다.
21일 코레일은 “전날 오송역 전차선 단전 사고는 인근 고가도로 공사 때문으로 잠정 확인됐다”며 “공사 주체인 충청북도에 피해 보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5시쯤 발생한 오송역 전차선 단전 원인에 대한 초동조사 결과 철도시설공단의 승인을 받아 충북도가 발주한 `다락교 고가도로 신설 공사'의 시공업체가 사고 당일인 20일 새벽 일반 조가선을 절연 조가선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조가선을 부실 압축해 단전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조가선은 전차선을 같은 높이로 수평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지탱해주는 전선이다. 이 공사는 지난달 1일 시작해 오는 29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이번 장애와 관련해 공사 시행 주체인 충청북도에 열차, 시설, 영업피해 등을 전액 구상 청구할 예정이다.
또 열차운행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공사는 코레일 또는 철도시설공단이 직접 시행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보완도 추진할 예정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규모를 산정해 충북도에 청구할 것”이라면서 “철도건설 및 횡단시설관련 수탁업무관리지침도 손을 볼 수 있도록 국토부 등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코레일의 단전사고 원인과 피해보상 청구에 대해 충북도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도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사고원인이 나오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사고원인과 관련해) 확인된 사항이 없는 만큼 별도의 입장을 내는 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일 오후 5시쯤 진주발 서울행 KTX 414열차가 오송역 인근을 지날 때 상행 전차선이 끊어져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사고가 나자 코레일은 긴급복구 작업을 거쳐 오후 6시 50분쯤 급전을 시작, 열차 운행을 재개했지만 열차 지연이 장시간 계속되면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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