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바라보는 자세
숲을 바라보는 자세
  • 조은옥 청주시 상당구 건설과 주무관
  • 승인 2018.11.0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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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조은옥 청주시 상당구 건설과 주무관
조은옥 청주시 상당구 건설과 주무관

 

숲을 바라보면 언제나 마음이 평온하다. 하지만 숲 속의 세상은 과연 평온하기만 한 세상일까?

숲 속의 세상에는 풀과 나무, 미생물과 벌레, 그리고 크고 작은 동물 등 다양한 생명체들이 군집해 있으며 저마다 서로 다른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다. 나무와 풀은 잎과 줄기 하나하나에서 광합성을 하며 스스로 성장해 나가며 성장의 과정에서 한 알의 열매가 자라나고 긴 성장의 시간이 끝나면 자신의 삶을 마감한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크고 작은 동물은 식물을 섭취하거나 자신보다 약한 동물을 먹이로 살아가고 있으며, 미생물과 벌레도 크고 작은 식물과 동물의 몸에 기생하거나 생을 마친 식물과 동물의 일부를 분해해 섭취하는 방식으로 스스로 살아가지만 그 속의 생명체 모두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삶의 종착역에 도착한다.

삶의 마지막에 도달한 식물과 동물은 벌레와 미생물에 의해 분해가 되고 식물을 섭취한 동물은 더 큰 동물에게 먹이가 되지만 벌레와 미생물로 인해 삶을 마감하고 그들에게 분해돼 다시 식물의 양분이 돼 숲이라는 커다란 존재를 유지하는 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러한 순환이 잘 이뤄지는 숲은 아름답고 풍요로운 숲으로, 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는 숲은 황폐한 숲으로 변해버린다.

이러한 숲의 순환과정은 사람이 조직과 사회를 구성하고 운영하며 발전해 나아가는 과정과 많이 닮아 있다.

사람은 숲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조직과 사회도 숲이 변화하고 순환하는 과정처럼 발전과 소멸을 반복해 나아간다.

숲이라는 공간에서 동식물의 소멸과 생성이 반복되듯이 사람이 사는 조직과 사회 또한 수많은 부류의 사람이 모여 조직을 이루고 사회를 형성하고 발전과 소멸을 반복해 나아간다.

숲이라는 공간에서의 순환과정을 사람이 만들어낸 조직과 사회에서는 역사의 순환이라고 본다면 너무 과장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사람이 만들어 놓은 조직은 발전해 나아가지 못하면 소멸한다.

숲 속의 나무 역시 수분과 양분을 흡수하지 못하면-뿌리나 가지를 뻗지 못하는 경우 스스로 고사할 수밖에 없고 그러한 고사목들로 인해 미생물과 벌레들의 공격에 취약해져 군집한 수목 역시 고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처럼 스스로 생존의 의지를 갖고 생존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자연에 순응하지 못하고 환경의 변화에도 순응하지 못한 채 소멸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 또한 사회라는 단위의 조직을 구성하고 운영해 나아가지만 스스로 생존의 의지와 노력이 없이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몰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숲을 바라보면 아름답고 평온함을 생각하지만 실제 그 속의 세상은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과 다를 바 없이 경쟁과 소멸이 반복되는 치열한 현장이다. 사람 또한 조직과 그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 스스로 노력해야 만이 조직의 발전은 물론 스스로 살아남는 길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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