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운위, '애단양가' 올린 K교사 공개사과 요구
학운위, '애단양가' 올린 K교사 공개사과 요구
  • 이선규 기자
  • 승인 2007.03.01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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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방지대책·징계 주문… 법적 대응은 유보
전교조 충북지부 홈페이지에 지역 교육현실을 비판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던 단양 모 중학교 K교사(36)에 대해 이 지역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가 공개사과를 요구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지난달 27일 저녁 대책회의를 갖고 K교사에 대해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교육청 등에는 재발방지대책 마련과 적절한 징계를 주문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K교사의 글에 대한 협의회의 공식입장을 성명서 형태로 조만간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형사고소 등 법적 대응은 일단 유보키로 했다.

협의회 한 관계자는 "논란이 장기화될 경우 그 폐해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면서 "교육계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한 것 등에 대해서는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오후 단양교육청 홈페이지 등에 '애단양가와 관련된 사죄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올린 K교사는 "단양교육의 발전을 위해 생각했던 부분들을 제시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작성한 글이 과도한 비유와 지나친 일반화로 인해 불특정 다수에게 수치와 분노, 나아가 허탈감까지 갖게 했다"면서 "학부모 등 단양의 교육가족 및 단양의 주민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K교사는 "학생들을 무시하거나 교사와 학부형들을 업신여기는 듯한 내용으로 인해 자녀와 학생 앞에 부끄러운 부모와 교사로 인식되게 했다"면서 "당사자들이 겪은 고통의 크기가 짐작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 생각돼 더욱 고통스런 마음"이라고 사죄했다.

이어 "진의와 정반대되는 비유형식의 글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들이 정작 많은 이들에게 고통을 가져다 줬다는 사실에 깊은 실의와 반성을 하게 됐다"며 "오늘의 일이 단양교육 발전을 위해 스스로 좀 더 담금질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단양교육청은 사실조사반을 편성, 다음주부터 K교사의 표현의도와 '애단양가'에 등장하는 내용의 사실관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문건의 내용만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는 어려운 문제"라며 "조사반을 통한 엄정한 사실확인 절차를 거쳐 징계위에 회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교사는 지난 16일 전교조 충북지부 홈페이지에 '애단양가'란 글을 통해 단양지역의 무조건적인 교육열과 교육현실을 비판, 파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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