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수중보 건설사업 시작부터 난항
단양 수중보 건설사업 시작부터 난항
  • 이선규 기자
  • 승인 2007.03.0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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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공, 기본계획 설명회… 후보지 놓고 일부 주민 반발 '파행'
20년 동안 단양군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수중보 건설위치를 놓고 일부지역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 첫발을 내딛기도 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28일 군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양문화예술회관에서 수중보건설 기본계획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지만, 댐 위치에 불만을 품은 일부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파행으로 치달았다.

용역을 수행한 (주)도하기술단 윤용진 책임기술사는 수중보 후보지 3개 지점에 대한 장단점을 설명했으나 주민들은 '이미 결정된 3안 홍보만 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 10여분만에 중단됐다.

주민들은 "하류인 단성면 외중방~적성면 하진리(1안)에 수중보를 건설해야 한다"면서 "건설 예정지 하류인 대강면과 단성면 주민들은 댐이 건설될 경우 하류의 강바닥은 지금보다 더 앙상하고 황폐해 진다"고 밝혔다.

진화에 나선 김동성 단양군수는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 단양읍과 단성면을 위한 것인지 고민해야 하며, 단양발전을 위한 최대공약수를 찾아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주장이 관철될 수 있도록 싸워야 하지만 근본을 흔들어서는 안되고, 단양의 20년 숙원사업이 첫발을 내딛고 있는 이 시기에 좀더 냉철해지자"고 당부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방준수 단성면 소규모댐 추진위원장은 "5년도 채 내다보지 못하는 결정으로 단양의 허리를 막으려 하고 있다"면서 "현 위치에 수중보가 건설된다면 단성지역 상권은 고사할 것이고, 본 단양(단성) 사람들은 모두 떠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중보 건설위치 등을 확정하기 위한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최근 마친 수자원공사는 사업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에서 최적지로 나왔던 단양읍 심곡리~적성면 애곡리(3안)를 후보지로 사실상 확정했다.

용역보고서를 통해 수자원공사는 후보지로 검토했던 단성면 외중방~적성면 하진리 지점은 석회암 분포지로 석회공동지가 발달할 가능성이 있고, 주변지형이 굴곡과 경사가 심해 부적합하다고 밝혔다. 또 단성면 하방리~적성면 현곡리(2안) 지점 역시 급경사 지형으로 여건이 불리하고, 특히 단양대교의 교각을 파손시킬 우려가 높다고 발표했다.

한편, 3안대로 걸설될 경우 수중보는 수위 132m를 유지할 수 있도록 높이 21m, 길이 263m 규모의 콘크리트 중력식으로 건설된다.

수자원공사는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사업비 492억원을 들여 연말에 착공, 3년내 완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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