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충북경찰 기강
무너진 충북경찰 기강
  • 이상덕 기자
  • 승인 2007.02.0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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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사고·피의자 도주 잇따라 발생
   
충북경찰의 근무기강 해이, 업무태만 등이 심각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송 중이던 피의자가 도주하거나 음독 자살해 관리 허점을 드러낸데 이어 경찰관이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는 일까지 벌어져 오히려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밤 11시쯤 청원군 남이면 모 조경업체 앞 길에서 충북지방경찰청(청장 박종환) 소속 A(34) 경사가 승용차를 몰고 가다 조경업체의 전시실과 고가의 소나무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냈다. 이날 운전자 A경사는 혈중알코올농도 0.066%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A경사는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해 집으로 가던 중 끼어드는 차량을 피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밝혀져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경찰관의 관리 소홀로 피의자가 음독자살을 시도하거나 영장실질심사를 기다리던 10대가 달아난 사건도 잇따랐다.

지난달 11일 서울에서 인계돼 충주경찰서로 이송되던 40대 수배자가 고속도로 화장실에서 경찰관들이 방심한 틈을 타 살충제를 다량으로 마셔 자살을 기도해 지금까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16일에는 청주시 흥덕구 수곡동 청주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기다리던 10대 절도 피의자가 호송 경찰관들의 눈을 피해 화장실 창문으로 달아났다 자수하기도 했다.

당시 호송 경찰관들은 피의자가 화장실을 갈 경우 1명의 경찰관이 반드시 동행하도록 한 호송규칙을 어긴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신임 지방경찰청장이 부임한지 두 달도 안돼 피의자 도주에서 음주사고까지 3건의 자체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충북경찰의 기강해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종환 충북경찰청장은 취임 때부터 서한문을 비롯해 공·사석 등을 통해 자체사고 예방을 수차례 당부하는 등 경찰관들의 청렴성과 도덕성, 책임성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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