禍 부른 음주운전 … 하루평균 3.18건
禍 부른 음주운전 … 하루평균 3.18건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6.07.14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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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셀 밟은' 충북 교통사망사고 (상) 줄지 않는 교통사고

충북지역 올해 4815건 발생 … 지난해比 3.2% ↑

치안 척도 음주교통사고 지난해부터 증가 유턴

5년간 111명 死 … 고강도 처벌기준 미봉책 그쳐
▲ 첨부용.
올해 충북의 교통사망사고 현황이 심상치 않다. 13일 현재 사망자 통계가 전년대비 14% 늘었다. 경찰과 지자체 등 관련 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사고예방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지만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시민의 발이 돼 준다는 대중교통 운전기사마저 술에 취해 운전대를 잡고 있다. 사고 감소의 가장 효과적인 처방은 법규위반 단속. 하지만 인력이 부족한 탓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

충청타임즈는 3차례에 걸쳐 충북의 사망사고 현황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책을 제시한다.

올해 충북의 교통사망사고는 지난해보다 늘었다.

14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7월 13일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481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665건)보다 3.2% 증가했다.

사망자는 116명으로 전년(102명)보다 14명 많아 13.8%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충북은 하위권인 11위에 머물고 있다.

2014년 전체 253명, 지난해 한 해 237명으로 최근 몇 년간 사망자가 감소추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망 사고의 적잖은 비율을 차지하면서 치안 척도인 음주 교통사고만 봐도 지난해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1년 1263건, 2012년 1237건, 2013년 1174건, 2014년 1040건으로 감소하다 지난해는 1098건으로 늘었다.

5년간 하루 평균 3.18건의 음주사고가 일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음주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11명이다.

올해 충북에서의 주목해야 할 사고는 ‘공포의 도로’ 청주 명암도로~상당산성 간 잇따른 차량 전복, 대중교통 차량의 음주운전을 꼽을 수 있다.

지난달 30일 오전 8시 10분쯤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 명암타워 인근 도로에서 우회전하던 크레인(운전자 임모·38)이 왼쪽으로 넘어지면서 반대편에서 마주 오던 아반떼 승용차와 1t 화물차를 덮쳤다. 이 사고로 크레인 운전자 임씨가 다쳤다.

4월 20일 통근버스와 화물트럭이 충돌해 1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치는 등 5년간 73명의 사상자가 났다.

경찰과 청주시는 각종 대책을 쏟아냈지만 또다시 사고가 발생하면서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검찰과 경찰이 올해 4월부터 음주운전 사망·상해사고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을 적용하고 상습 음주 운전자의 차량을 몰수하는 등 강화된 음주 교통사고 처리기준을 적용하고 있지만 도내에서의 음주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30일 청주에서는 끔찍한 음주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차량이 택시인 까닭에 시민이 받은 충격은 여느 사고보다 더욱 컸다.

이날 오전 5시 50분쯤 청주의 한 법인회사 택시가 앞서가던 택시와 전봇대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택시기사 송모씨(41)는 소주 1병을 마셨고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2% 상태에서 운전했다.

이 사고로 택시 뒷좌석에 타고 있던 승객이 머리와 복부 등을 크게 다쳐 숨졌다.

택시기사라는 사실 외에도 송씨가 2012년 5월 음주운전으로 면허취소 전력이 있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국민적 공분까지 불러일으켰다. 시민의 발이 돼주는 택시가 되레 목숨을 빼앗는 ‘달리는 흉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방증한 사례다.

이는 통계에서도 엿볼 수 있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1822명의 택시기사가 술에 취해 운전대를 잡았다가 적발됐다. 이 가운데 76%에 해당하는 1384명의 택시기사 혈중알코올농도는 만취상태로 분류하는 0.1% 이상이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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