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있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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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1.2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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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어
장 문 석 <마음을 가리키는 시 회원>

뭍은 어디인가

염화미소만으로도 울울창창

금강송이 울려 퍼진다는

푸른 숲은 아직 멀었는가

근래에 수 없이 생멸하는

어지러운 물기둥으로

기항의 소문마저 뚝 끊긴 곳

그리하여 난파된 항해일지가

밤으로 밤을 이어 물에 젖는데

돌아보면 시인 묵객들은 얼마나 많은가

저마다의 문자가 적힌

깃발을 잔등에 꽂고는

불면의 파도를 견디고 있다

이 길 뿐인가 고해를 건너는 길은

부레도 없이 성큼

언어의 사찰, 그 신비의 추녀에 매달려

화엄의 기슭을 엿보는 것이

정녕 이리도 어려운 일인가

입술에 먹물을 묻히고

절차탁마의 지느러미를

끝없이 놀려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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