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어
장 문 석 <마음을 가리키는 시 회원>뭍은 어디인가
염화미소만으로도 울울창창
금강송이 울려 퍼진다는
푸른 숲은 아직 멀었는가
근래에 수 없이 생멸하는
어지러운 물기둥으로
기항의 소문마저 뚝 끊긴 곳
그리하여 난파된 항해일지가
밤으로 밤을 이어 물에 젖는데
돌아보면 시인 묵객들은 얼마나 많은가
저마다의 문자가 적힌
깃발을 잔등에 꽂고는
불면의 파도를 견디고 있다
이 길 뿐인가 고해를 건너는 길은
부레도 없이 성큼
언어의 사찰, 그 신비의 추녀에 매달려
화엄의 기슭을 엿보는 것이
정녕 이리도 어려운 일인가
입술에 먹물을 묻히고
절차탁마의 지느러미를
끝없이 놀려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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