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한 농촌마을 270명 아동 성 학대 충격
파키스탄 한 농촌마을 270명 아동 성 학대 충격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5.08.1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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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과 인도의 접경 농촌마을에서 한 범죄조직이 남녀 어린이 270명을 성적으로 학대한 영상이 적발돼 파키스탄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북동부 펀자브주(州) 카수르 지구의 농촌마을 후사인 칸왈라에서 주민들은 현지 범죄조직이 몇 년 전부터 남녀 어린이 270명을 성적으로 학대한 모습을 담은 영상을 인터넷이나 시장에서 50센트도 안 되는 가격에 팔리는 것을 알고 있으나 막상 피해아동 가족들은 이에 대해 계속 침묵을 지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 피해아동 가족이 이 범죄조직에 대해 반발한 다른 피해아동 가족들도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이에 대한 조사에 나선 현지 경찰이 용의자 11명을 체포한 뒤에서야 현지 주민들이 이 범죄조직이 아동에게 총을 들이대며 마약을 먹이고 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했다고 증언했다.

파키스탄 주민들이 이 대규모 아동 성적 학대에 대한 두려움에 피하려고 했지만, 이 아동 성적 학대 사건으로 파키스탄에서 대부분 가사근로자로 일하며 고용주에게 학대당하는 빈곤층 아동이 겪는 위험이 부각됐고 범죄조직이 어떻게 몇 년 간이나 계속 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할 수 있었는지, 이와 관련해 현지 경찰과 정치지도부의 범죄조직과 연루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카수르 지구 경찰서의 라이 바바 사이드 서장은 10일(현지시간) 이 범죄조직은 몇 년 전부터 범행 대상을 찾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경찰은 이미 만 12세 이하 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하는 내용이 담긴 영상 30편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범죄조직이 영상을 공개해 가문과 자녀에게 수치를 주겠다고 피해아동 가족을 위협해 이 가족으로부터 돈을 갈취했다”고 말했다.

피해 아동들을 대변하는 변호사 라티프 살레도 이날 피해 가족이 범죄조직에 돈을 주지 않으면 범죄조직이 피해 아동에게 다른 대상을 찾아오라고 강요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살레와 현지 주민들도 이날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범죄조직이 최소 270명의 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하는 영상을 촬영했다고 증언했으나 사이드 서장은 정확한 피해 아동의 수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살레는 “15∼21명을 구성된 범죄조직이 2009년 이후부터 만 15세 이하 남녀 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한 영상을 촬영해 왔다”며 “이는 범죄조직의 사업으로 아동노동 착취”라고 주장했다.

사이드 서장은 경찰이 지난 6월 이번 사건에 대해 신고를 받아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으나 피해 가족 대부분은 앞으로 더 나올 수 있는 피해 아동을 위해 증언해달라는 현지 경찰의 요청에도 고소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4일 현지 언론이 수백 명의 시위대가 이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며 카수르 경찰서로 몰려갔고 시위대와 경찰관과의 잠시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보도하면서 이 사건이 알려졌다.

현재 현지 주민은 이번 사건을 피하지 않고 인정하고 있어 또 다른 피해 아동은 AP통신에 범죄조직이 5년 간 7000달러를 갈취했고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자신을 위협해 자신에게 집에 있는 귀중품을 훔쳐오라고 강요했다고 밝혔다.

카수르 법원은 이날 이번 사건의 용의자 5명에게 보석금 없이 구속을 명령했고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추가로 6명을 체포했다.

파키스탄에서 아동이 범죄에 취약해 끔찍한 아동 성적 학대가 벌어지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파키스탄에서는 아동 노동이 일반적이며, 만 5세 아동이 납치돼 앵벌이, 작은 가게 점원 가사노동자, 벽돌공, 성노예로 팔려가고 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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