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수술 받은 투수들 재기는 '하늘의 별따기'
어깨수술 받은 투수들 재기는 '하늘의 별따기'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5.05.2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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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MLB) LA 다저스의 류현진(28)이 부상 악화로 오는 22일(한국시간)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과거 사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어깨 수술은 팔꿈치 수술과 달리 투수에게는 더욱 치명적이다.

재활기간이 길고 원 상태 회복 가능성이 낮아 부정적인 면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또 어깨는 통증 재발 확률도 높다.

대표적인 국내 사례로는 NC 손민한과 박명환, KIA 이대진 코치를 꼽을 수 있다. 이들은 모두 다른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오랜 기간 재활 과정을 거쳤고, 전성기 시대의 투구를 되찾지 못했다.

이 코치는 2000년 12월 우측어깨 관절 및 물혹 제거로 LA 조브클리닉에서 첫 수술을 했다. 하지만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1년이 되지 않은 2001년 9월 우측 어깨 충돌 증후군 수술을 받았다. 3년 후인 2004년 12월에는 관절막 회절근개 부분봉합수술을 받았다.

MRI 검진 등으로 어깨를 직접 들여다봤는데도 큰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고, 악순환이 지속됐다. 재활에만 7년이 걸렸다. 특히 어깨는 구조상 근육, 관절, 힘줄 등 여러 부위에서 한 곳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연쇄적으로 문제가 이어진다.

2007년까지 팀에서 매년 10승 이상을 챙기는 에이스로 활약했던 박명환은 2008년 6월 미국에서 오른쪽 어깨 후방 관절막 수술을 받은 뒤 후유증으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2012년 방출됐다.

지난해부터 NC 유니폼을 입은 박명환은 복귀하기까지 7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제구 위주의 투수로 변신을 해야 했다.

손민한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전성기를 보낸 후 2009년 10월 미국에서 수술을 받았다. 어깨를 너무 많이 써서 회전근에 손상이 왔고, 어깨 관절과 힘줄 등을 청소하는 과정을 거친 것.

류현진이 진행하게 될 수술도 이와 같다. 하지만 손민한과는 달리 명확한 진단이 나오지 않았다. 류현진의 경우 청소 수술과 함께 통증의 원인을 찾기 위한 관절경 수술이 병행된다.

손민한은 수술 후 6개월 정도의 재활 기간을 거치면 괜찮아 질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4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외에도 KIA의 한기주가 어깨 부상으로 4~5년을 고생했고, 10년 전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 투수 조용준도 어깨 문제로 은퇴할 수밖에 없었다.

해외에서도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재기에 성공한 선수를 찾기 힘들다. 커트 실링과 마이크 피네다를 제외하면 모두 구위를 잃거나 제구력이 급격히 떨어져 원래의 상태를 되찾은 선수는 전무하다시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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