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호 천막축제?
청풍호 천막축제?
  • 정봉길 기자
  • 승인 2015.04.0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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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개 천막 벚꽃길 장악 … 난장판 전락

제천 상인 운영 천막은 단 4~5개 그쳐

지역 이미지 먹칠·경제활성화 역행 우려

문제점 지적 불구 문화예술위 `나몰라라'
제천 ‘청풍호 벚꽃축제’가 난장판으로 전락했다.

벚꽃의 향연을 즐기게 한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150여개에 이르는 천막이 축제장에 난립돼 축제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제천시 등에 따르면 ‘제19회 청풍호 벚꽃축제’는 10일~12일까지 제천시 청풍면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는 제천시에서 5700만원, 수자원공사에서 1500만원을 지원받아 추진된다.

행사는 공연행사, 체험행사, 경연행사, 전시홍보행사로 꾸며졌다. 그러나 본격적인 행사를 펼치기도 전에 벌써부터 장사를 앞세운 난장을 펼쳐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청풍호 벚꽃축제장인 청풍면 문화마을에는 이달 초부터 전국에서 모여 든 150여개에 이르는 천막이 설치됐다.

천막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청풍면벚꽃축제추진위에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제천지역에서 운영하는 천막은 단 4∼5개에 불과했다.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보탬을 준다는 취지에도 어긋난다는 게 일부 상인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100여개의 천막이 벚꽃길을 장악하면서 축제의 주제인 벚나무를 대부분 가려 벚꽃의 향연을 즐길 수 없다는 것이다.

경기도 부천에서 온 김원진씨(45)는“상큼 한 봄 내음과 벚꽃의 향기를 기대해 먼길을 달려 왔는데 온통 천막뿐이라며, 기대한 만큼, 실망이 크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앞서 이근규 제천시장도 지난 4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축제장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주문한 바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제천시와 제천시문화예술위원회는 이렇다할 손을 쓰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청풍호 벚꽃축제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 것은 맞다. 개선하려고 생각했지만 시기적으로 너무 늦어 사실상 손을 못댔다”며 “내년부터는 더욱 철저한 사전 준비로 제대로 된 벚꽃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제천 정봉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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