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美 의회 연설'은 오보…아베 역사관은 反美" 시민참여센터
"'日총리, 美 의회 연설'은 오보…아베 역사관은 反美" 시민참여센터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5.02.2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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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 등 주류언론 통해 아베의 반미 사관 알릴 것"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의 미 의회 연설은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아베 일본 총리가 미국 방문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할 것이라는 일본 산케이신문의 보도는 오보이며 일본 정부의 로비 차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시민참여센터가 지적했다.

뉴욕 등 미 동부에서 활동하는 한인풀뿌리단체 시민참여센터는 23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극우신문 산케이가 4월 말이나 5월 초로 예정된 아베 총리의 방미 때 미 의회에서 연설할 것이라고 보도한 것과 관련, "산케이 기사는 추측성 보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시민참여센터의 김동찬 대표는 "과거부터 산케이 신문은 여러 기사에서 추측성 보도를 이어왔다"면서 "미 의회 연설은 전적으로 의회의 권한이며, 의원들은 위안부 문제 등 과거 역사를 부정하고 신사 참배를 강행하는 아베의 행보를 용납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미국의 여러 연방 의원들을 통해서 아베 총리가 미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할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원 합동 연설은 일본 총리로는 전례없는 일이고 하원에서도 1961년 이케다 하야토(池田勇人) 총리의 연설이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아베 정부가 미 의회 연설을 과거 역사의 면죄부로 삼으려 한다는 것을 간파한 시민참여센터 등 한인 단체들은 이미 대대적인 반대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뉴시스 2015년 2월20일 송고기사 참조>

일본이 그동안 미국의 의회에서 연설을 하지 못한 것은 진주만을 선전포고 없이 공격했고 미국과 전쟁을 하면서 붙잡힌 미군 포로를 학대했으며, 수많은 세계인들에게 참혹한 고통을 주고도 과거 역사를 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미국과 전쟁을 하게 된 것이 루즈벨트 대통령이 일본의 경제를 봉쇄했기 때문이고, 일본에 원폭 투하를 결정한 투르먼 대통령이 전범이라고 적반하장 격으로 나오고 있다. 그들은 더이상 일본에는 전범이 없고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합사된 전범들을 일본의 영웅이라며 주변국들의 반발에도 거침없이 참배하고 있다.

김동찬 대표는 "일본의 과거 역사 부정은 미국에 반대하는 반미 사관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특히 심각하게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아베 총리는 미합중국 의회에서 연설을 하기 전에 반 미국적인 입장부터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시민참여센터는 "하원 의사당은 진주만 습격 다음날 일본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역사적인 장소이다. 이곳에서 역사 왜곡에 여념이 없는 일본 총리가 연설을 한다면 미국 시민들, 특히 2차대전 참전 용사와 그 가족들에게는 매우 불명예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며 웹사이트(www.kafus.org)를 통한 온라인 서명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일본이 아베의 의회 연설을 공론화함에 따라 한인사회는 더욱 강력한 목소리를 미 의회에 전달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미 전역의 한인들이 지역구 의원들, 특히 상·하원 외교위원장, 코리아 코커스 체어를 통해 우려의 목소리를 정확하고, 신속히 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동찬 대표는 "23일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와 휴스턴, 플로리다, 워싱턴 등 미 14개 주 지역 단체들과 온라인으로 컨퍼런스 콜을 통해 먼저 미 의회에 영향력을 갖는 더원 등 2개 일간지를 통해 우리들의 목소리를 전하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위안부 결의안 통과 때도 미 의회 정치인들과 보좌관들이 유력하게 보는 일간지에 광고를 실어 많은 효과를 보았다. 따라서 미 의회에서 이러한 아베 정부의 위선적인 행보가 부각된다면 커다란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대표는 "무엇보다 우리들의 우려를 다각적으로 미 정치인들에게 밝혀야 한다"면서 "한인들의 온라인 청원은 물론, 한인 단체들의 청원도 필요하다. 뉴욕 타임스와 같은 메이저 언론에도 광고할 수 있도록 재정적인 후원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민참여센터는 뉴욕이 지역구인 스티븐 이스라엘, 조셉 클라우디, 그레이스 맹, 피터 킹 등 연방 의원들이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도록 직접 만나 로비를 할 예정이다. 특히 피터 킹 의원의 경우, 롱아일랜드의 참전용사들이 금명간 찾아가 강력한 입장을 전달 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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