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 도둑고양이 사무실로 난입
충주시청이 뜻하지 않은 출산으로 경사를 맞았다. 하지만 입양보내야 하는 현실에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5일 오전 7시 30분쯤 충주시청 4층 문화예술과는 갑작스런 고양이의 출현으로 한바탕 소동을 격었다.
이날 목격자에 따르면 이 고양이는 계단쪽에서 뛰어들어와 사무실로 난입한 뒤 직원들을 피해 서고쪽으로 피신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일은 오전 10시쯤 벌어졌다. 단순히 도둑고양이의 침입으로 생각했던 직원들은 새끼 고양이들의 울음소리에 ‘화들짝’ 놀랐다는 설명이다. 이 고양이는 아침까지만해도 만삭이었는데 출산통이 가까워 오자 사람들을 피해 결국 문화예술과 서고를 출산장소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 문화예술과 직원들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당장 고양이 식구들을 보살필 생각에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야생동물협회에 전화를 걸어 고양이의 거처를 물어봤지만, 고양이는 취급하지 않는다는 답변에 당분간은 ‘꼼작없이’ 고양이와 동거해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새끼를 갓 낳은 어미 고양이가 신경이 날카로와 쉽게 접근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단은 우유를 접시에 담아 건내주며 산후조리를 돕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런 상황에 한 직원은 “새끼를 지키려는 어미 고양이의 모성애가 참으로 안타깝고 대견하다”면서 “언젠가는 헤어져야겠지만, 어디서라도 무럭무럭 잘 크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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