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장관, 선친묘소 성묘차 음성방문
고향을 지키고 있는 반 장관의 육촌형 기종씨(67)는 "행치 마을이 조성된지 400년 동안 이런 기쁨은 없었다"며 "300여 명의 축하객이 몰려와 꽹과리와 북을 치고 박수를 보낸 사례는 근래들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반 장관,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악수와 기념촬영을 요청하는 하객들에게 둘러싸여 반 장관은 발걸음을 떼기조차 힘들었다. 10여 차례에 걸쳐 기념촬영을 소화하고 난 후로도 30여 명으로부터 사인공세를 받았다.
고교생 박모군(18)은 "내년에 대입수능시험을 보는데 큰 인물의 기(氣)를 받으면 좋을 것 같아 청주에서 물어물어 찾아왔다"며 "(반 장관의)친필 사인이 적힌 종이를 책상 위에 걸어놓고 공부하면 원하는 명문대에 꼭 합격하리라 믿는다"고 했다.
축하행사에서 우건도 음성군 부군수는 "앞으로 음성군을 홍보할 때 '음성은 반기문 총장을 배출해 낸 고장'이란 수식어를 써야할 것 같다"고 했고, 이기동 충북도의원(한나라)은 "음성군이 배출해낸 반 장관은 대한민국의 자랑을 뛰어넘어 아시아의 자랑이 됐다"고 극찬했다.
이에 대해 반 장관은 "고향을 떠나 충주·서울 등지에서 공부하고 외교관으로 세계 각국을 다니는 동안에도 고향을 잊지 않았다"며 "추석 명절인데도 축하해주기 위해 먼길을 달려오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화답했다.
선친 묘소를 성묘한 뒤 귀경길에 오른 반 장관은 9일쯤 안보리 공식투표에 단독으로 출마하게 되며, 유엔 총회의 승인을 받으면 내년 1월 1일부터 유엔 사무총장으로 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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