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장 후보들의 인사 소신은 '…'
청주시장 후보들의 인사 소신은 '…'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4.05.2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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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찾겠다"만 되풀이…상대성 이유 말 아껴
토론회 등 주시불구 답 없어 시군 공무원 답답

“59대 41 청주청원 통합추진공동위원회(통추위)의 결정을 존중한다. 그러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겠다.”

통추위의 통합 청주시 본청 청주·청원 공무원 배치 비율 결정에 대한 청주시장 선거 여야 후보의 공통된 견해다.

1800여명의 청주시 공무원과 900여명의 청원군 공무원들은 두 후보 중 하나가 될 초대 통합청주시장의 인사 대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귀가 솔깃한 ‘약속’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한쪽의 이익은 다른 쪽의 피해로 직결되는 ‘상대성’ 때문에 함부로 입을 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준을 유지하면 청주시 공무원들이, 기준을 수정하면 청원군 공무원들이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충북기자협회 주최 후보자 토론회에서 새누리당 이승훈 후보는 “개인적으로는 비율 결정에 불만이 많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을 바꾸면 또 다른 반발과 분열이 생기는 만큼 기준대로 가면서 좋은 대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한범덕 후보도 “(청주시 공무원들의)불이익이 현저하지만 원칙을 존중하면서 인사 대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통추위가 제시한 기준 뒤에서 “대안을 찾겠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영향력이 큰 오피니언 리더 그룹 중 하나가 공무원 조직이라는 점에서 두 후보도 말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청원에 대한 배려를 강조해 오던 한 후보는 공식 등판 전 청주시청 공무원들에게 “통추위의 기준은 원칙일 뿐이고 예외는 있다”며 “(통합청주시장이)균형을 깨는 그런 부당한 인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했었다.

현직 청주시장(한 후보)의 발언이 나오자 청주시는 통추위에 재검토를 공식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통추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59(청주)대 41(청원) 본청 공무원 배치비율은 그대로 굳어졌다.

한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원칙에는 동의한다”는 다소 유연해진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양해를 구해 적정하게 이해가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불합리한 공무원 배치기준이라는 것에는 두 후보 모두 공감하지만 일단은 따르고 그 기준 안에서 불균형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불합리와 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은 누구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청주시와 청원군 공무원 모두가 반길 묘책은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양해를 구하겠다’는 한 후보의 구상은 어느 일방의 ‘피해’를 전제한 해법이다. 이 후보 역시 “원칙을 바꾸면 엄청난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59대 41 비율을 조정한다는 것은 청원군의 몫을 줄인다는 의미다. 청주시 공무원들은 “청주시의 절반밖에 안되는 청원군 공무원들은 본청에 집중 배치되고 청주시 공무원은 구청과 사업소, 읍면동사무소로 쏠리게 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 공무원은 “불합리하지만 따르겠다는 두 후보의 말을 이해하기 어렵고 적절한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두 후보의 뚜렷한 입장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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