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의 주장
엄경철 취재1팀장<부국장>내년 9월 치러질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주관대행사 선정을 위한 공모가 진행되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제안공모제로 선정하는 주관대행사를 공정성 시비 차단 차원에서 조달청 위탁을 제안했었다. 그러나 충북도와 조직위는 자체 추진을 선택했다.
공모절차를 밟고 있는 조직위는 지난달 28일 괴산군농업기술센터 대회의실에서 참여희망업체를 대상으로 제안요청 설명회를 열었다. 전시 및 행사대행업, 광고대행업을 주 업종으로 하는 33개 업체가 참석했다. 상당히 많은 업체가 괴산유기농산업엑스포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얘기다. 아무리 잘 해도 잡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충북도나 조직위 역시 잡음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잡음 최소화를 위한 투명성, 객관성, 공정성 확보가 관건이다. 충북도와 조직위는 제안공모제 특성상 표출될 수 있는 각종 의혹, 잡음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천명했다.
그동안 노출됐던 문제점을 보완하고 심사과정의 투명성, 공정성을 기한다 하더라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불거지는 악성루머, 의혹을 막을 방법이 없다.
주관대행사 제안공모가 시작되면서 벌써부터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나돌고 있다. 특정업체가 인적네트워크를 고려할 때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식의 루머가 번지고 있다. 과거 박람회, 엑스포에 참여했던 관련 업체와 공직자들과의 인과관계, 연결고리가 작용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상당히 진척된 듯한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해보나마나한 게임이라는 소리가 나온다니 애초 우려했던 것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 앞선다.
아무리 잘 해도 잡음과 갈등을 초래한다는 것을 수 차례 경고했다. 제안공모 주최측이 떳떳하고 투명·공정하게 공모를 진행한다 해도 의혹의 눈초리로 볼 수밖에 없는 환경 탓에 신뢰를 하지 않는 것이다. 공신력 실추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미 우리는 국제행사 주관대행사 선정과정에서 홍역을 치렀다. 2014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 주관대행사 선정을 위한 제안공모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오송바이오진흥재단은 지난해 4월 엑스포 주관대행사 제안공모를 자체적으로 진행했다. 자체 확보한 심사위원을 활용했고, 일부 심사위원이 특정업체에 과다한 점수를 부여해 논란이 커졌다. 논란이 가시지 않는 상황이 이어졌지만 HS애드-휴먼씨 컨소시엄을 대행사로 선정했다.
올해에도 중국인유학생페스티벌 대행사 선정과정에서 공정성 시비가 일었다. 자체 발주로 인한 잡음이 끊이지 않자 일부에서 공정성 확보를 위해 조달청 위탁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충북도와 조직위의 결정사항을 존중하지만 또다시 잡음과 논란이 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잡음을 최소화하고 좋은 공모작과 대행사를 선정해야 한다.
공정성 확보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옴부즈맨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조달청은 입찰과정에서 공정성 확보를 위해 민간인을 평가에 참여시키는 혁신방안을 수립했다. 바로 ‘청렴 옴부즈맨 제도’다. ‘청렴 옴부즈맨 제도’는 변호사, 교수, 시민단체 관계자 등 10명의 외부전문가를 청렴 옴부즈맨으로 위촉, 입찰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평가하는 제도다.
진정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의 성공 개최를 바란다면 최대한의 투명성, 객관성, 공정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저작권자 © 충청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