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의 주장
엄경철 취재1팀장<부국장>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자리가 수개월째 비어있다.
지난해 11월 전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시점부터 따지면 6개월째다. 핵심시설을 관장해야 할 4곳의 센터장도 없다. 임기가 끝나지 않은 센터장 한 명을 제외하고 3곳의 센터장이 임기가 만료돼 떠났다.
오송첨단의료사업진흥재단 업무가 거의 마비수준이 아닌가 싶다.
지난해 11월 윤여표 전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지난 1월 사퇴했다. 재단은 이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모를 통해 3명의 후보를 국무총리실에 추천했다. 지난 2월 21일 재단측이 국무총리실에 후보를 추천했지만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이다. 2개월이 지나도록 국무총리실에서 신임 이사장을 임명하지 않는 이유도 나오지 않고 있다.
여기에 센터장까지 임기가 만료됐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내에는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가 있다. 이들 센터를 관장하는 4명의 센터장 가운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장만 있다. 3명의 센터장은 4월 초 3년 임기만료로 떠났다.
재단은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와 미래창조과학부에 추천위원회 구성을 요청했다. 이에 미래창조과학부만 추천위원회 구성을 받아들였다. 보건복지부는 아직까지도 추천위원회 요청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소관인 신약개발지원센터장 공모도 여의치 않다. 1차 공모에서 적격자가 없어 재공모에 들어갔다.
공직자 임용절차와 기간을 고려할 때 2개월 후에나 신임 센터장을 임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직의 총책임자인 이사장이 없고, 핵심적으로 업무를 주도해야 할 센터장도 없는 재단이 됐다.
도대체 어쩌다 재단이 이 지경이 됐나?
이사장 임명권이 국무총리에 있는 것부터 문제다. 초대 이사장 선임때도 시간을 오래 끌었다. 충북도와 재단은 아무 권한이 없었고, 국무총리실과 보건복지부만 쳐다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센터장 임명도 마찬가지다. 충북도와 재단은 별 권한이 없다. 보건복지부와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이 센터장을 추천하면 이사장이 임명한다.
실질적으로 업무를 관장하는 충북도와 재단이 배제된 결과는 오랜 기간 재단 핵심인사들의 공백을 가져왔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추진하는 오송첨복단지 조성사업은 2030년까지 5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메머드급 국가프로젝트다. 지난해 핵심시설을 준공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실로 중요한 시기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책임자가 없다니 말이 되는가.
센터장 추천문제도 그렇다. 임기가 만료되기 전에 후임자 선발 절차를 밟았어야 했다. 전임자의 임기가 만료될 때까지 추천위원회 조차 구성하지못했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소위 주무부처라고 하는 곳에서 현장과 현실을 도외시한 행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주무부처가 적극 나서야 할 일을 거꾸로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차제에 이사장과 센터장 임명권과 추천절차 개선도 검토해야 한다. 현 제도는 순발력과 기동성이 떨어진다. 각 주무부처별로 센터 업무를 관장하는 것도 과연 효율적인지 고민할 사안이다. 오송첨복단지는 충북이 세계적 바이오메카 육성을 위한 중요한 사업이다. 그러기에 지금과 같은 핵심인사들의 오랜 공백은 자칫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서둘러 이사장 임명하고, 센터장 추천절차를 밟아 재단 업무를 정상화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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