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문제 해소·올바른 수면 습관 등 중요
자도 자도 졸립다. 특히 요즘 같이 따뜻한 봄볕이 내려쬐는 오후에는 눈꺼풀이 천근만근이다. 쏟아지는 잠을 참지 못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꾸벅꾸벅 졸아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사람들의 얘기다.
한방에서는 이 정도로 잠을 이겨내지 못하는 사람이나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졸거나 갑작스럽게 잠에 빠져드는 사람을 기면증(嗜眠症)으로 진단한다.
기면증은 옆에서 보는 사람에게는 웃음을 줄 정도로 신기한 일이지만 당사자에게는 몹시 고통스러운 질환이다.
특히 운전 중 갑작스런 졸음으로 사고 위험에 처하거나, 업무 중 잠이 들어 곤란한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또 학생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잠으로 학업에 큰 지장을 받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에 대해 경희브레인한의원 원장 남무길 한의학박사는 9일 “낮에 갑자기 졸음이 찾아오는 수면발작과 팔 다리에 힘이 빠지는 탈력발작이 기면증의 핵심적인 증상”이라고 말했다.
남 원장은 이어 “기면증은 밤에 충분한 잠을 잤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때나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며 “한방에서는 기면증을 위기(衛氣)의 출입(出入)이 조절되지 않아 생긴다고 보고 있는데, 위기가 나가면(出) 깨어있는 상태, 위기가 들어갈(入) 때는 수면상태”라고 밝혔다.
이런 원리에 따라 위기가 빠져나가지 못했을 때 기면증이 나타나고, 들어오는 것이 원활하지 못하면 불면증이 생긴다는 것이 경희브레인한의원 측의 설명이다.
남 원장은 “위기의 출입이 원활하지 않은 것은 신장의 기능 이상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며 “우선 신장 기능을 정상화시키고 심리적인 문제를 해소함과 동시에 올바른 수면 습관을 갖게 하는 것으로 기면증을 치료한다”고 말했다.
신장의 기능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신장의 기운을 올려주는 백하수오, 산수유, 백자인, 숙지황 등 약재를 혼합한 맞춤한약을 처방해 위기 출입의 정상 작동을 도와 기면증 증상이 점차적으로 줄어들게 한다.
일상에서의 바른 자세도 정상적인 수면을 촉진시켜 기면증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바르지 못한 자세는 몸을 틀어지게 만들고, 특히 경추와 턱관절에 문제를 일으켜 관련 근육과 근막의 긴장이나 수축을 유발해 올바른 수면을 방해한다.
이때는 기능적 뇌척추 요법(FCST)을 통해 턱관절의 미세 조정으로 전신 척추의 기능 정상화를 유도해 수면을 촉진시킨다.
남 원장은 “이와 더불어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감정자유기법’과 규칙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KB절운동’으로 수면 습관을 교정한다면 기면증이나 불면증에서 벗어나 전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