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벽 허문'소통·존중' 행보 눈길
보이지 않는 벽 허문'소통·존중' 행보 눈길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4.04.03 2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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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맞는 윤종기 충북경찰청장
회의문화 파격 개선·직원 건의사항 수렴

보고 절차 등 간소화·애사는 꼼꼼히 챙겨

도민 눈높이 맞춘 치안행정 구현 큰 호응

오는 5일 취임 100일을 맞는 윤종기 충북지방경찰청장의 소통 행보가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4년 전 차장으로 근무하며 충북과 인연을 맺은 그는 지난해 12월 다시 충북경찰의 수장으로 부임한 후 ‘소통과 존중’에 방점을 두고 신선한 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충북경찰청은 3일 오후 지방청 및 일선 경찰서 수사담당 간부 20여 명과 출입기자 1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난상토론’을 했다.

윤 청장의 제안으로 이뤄진 이 날 토론회는 일선 현장에서 만남이 잦은 수사 책임자와 출입기자 간 애로사항을 공유함으로써 폭넓은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로의 업무체계와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어 불필요한 갈등을 해소하자는 얘기다.

윤 청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경찰의 치안정책을 도민에게 알리는 중요한 창구가 언론인데, 오해에서 비롯된 갈등이 심심찮게 있다”며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다 보면 발전적인 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참여자들은 경찰의 사건브리핑, 엠바고(embargo·일정 시점까지 보도유예)의 필요성 등을 놓고 심도 있는 토론을 했다.

윤 청장은 ‘안전한 충북, 행복한 도민’을 충북경찰의 최대 치안 목표로 세우고 정책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환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공원 만들기’에 나선 것. 각종 범죄·무질서 행위 장소로 전락한 공원을 주민의 휴식공간으로 재탄생시켜 도민에게 돌려주자는 취지다.

윤 청장의 소통 행보는 경찰 내부에서도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우선 윤 청장은 회의문화를 파격적으로 개선했다.

청장 주재로 매일 간부회의를 하고 주 3회 확대간부회의(계장급 이상)를 했던 과거와 달리 윤 청장은 월·금요일만 확대간부회의를 하고 있다. 또 주요 현안에 대한 부서 간 공유의 필요성을 들어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는 충북청 전 직원이 참석하는 전체 조회를 열고 있다.

지난달 28일 열린 전체 조회에서 윤 청장은 일선 직원의 건의사항을 직접 듣는 시간을 마련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존중문화를 확산하려 보고절차를 간소화하고 직원들의 애사만큼은 ‘발품’을 팔아서라도 반드시 챙긴다.

워낙 ‘편지쓰기’를 즐기는 윤 청장은 과장 등 간부들에게 휴가나 부재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한 보고를 하도록 주문했다. 휴가 때마저 직접 직원들에게 보고받는 권위주의적 관행을 탈피하자는 뜻에서다.

윤 청장이 취임 후 줄곧 직원의 애사(哀事)를 꼼꼼하게 챙기는 것도 ‘존중 행정’의 하나다.

윤 청장은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있듯 재임 기간 될 수 있으면 직원들의 경사는 몰라도 애사만큼은 빠짐없이 챙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행보를 놓고 내부에선 “윤 청장의 직원 사랑이 물씬 느껴진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스킨십”, “감성행정을 펼치는 덕장(德將) 중의 덕장”이라는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취임 후 윤 청장의 편지소통도 신선한 행보로 꼽힌다. 충북경찰이 총경 승진을 놓고 인사적체에 시달려오자, 그는 이성한 경찰청장에게 편지를 보내 3명의 총경 승진이 필요한 당위성을 강하게 어필했다.

윤 청장은 “도민의 눈높이에서 치안행정을 펼쳐나가겠다”며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도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다가가는 충북경찰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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