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흥덕署 "우리는 밴드로 통한다"
청주 흥덕署 "우리는 밴드로 통한다"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4.03.13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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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명 구성된 모바일 SNS로 직원간 소통 '눈길'
실시간 상황보고·피의자 관리 등 재발 방지 강화

‘흥덕치안 이상무!’

청주 흥덕경찰서가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직원 간 소통의 꽃을 피우고 있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초 잇따른 유치장 사고로 호되게 곤욕을 치른 후 SNS상으로 피의자 관리에 대한 실시간 상황보고까지 접목하면서 재발방지를 꾀하고 있다.

13일 청주흥덕서에 따르면 노승일 서장을 비롯한 각 과장, 계·팀장, 지구대장 등 경위급 이상 간부 47명으로 구성된 모바일 SNS ‘밴드(BA ND)’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운영을 시작해 이제 3주째로 접어들고 있는 밴드는 임정빈 112종합상황실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밴드 이름은 ‘흥덕치안이상무’.

충북지방경찰청을 비롯한 일선서에서도 기능별로 밴드가 운영되지만, 서장과 참모진 등 지휘라인으로 구성된 것은 흥덕서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덕서는 밴드를 통해 기능별로 책임자들이 일일 주요현황과 업무보고 등을 전파하고 있다. 각 과 업무에 대해 실무책임자가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직원들의 이해도를 한 단계 높이는 효과도 가져오고 있다.

악의성 댓글이 넘쳐나는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달리 청주흥덕서 밴드에는 서장을 비롯한 간부들의 격려성 댓글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때론 ‘느끼할’ 만큼의 칭찬 댓글도 올라온다.

한 가지 더 눈에 띄는 것은 피의자 검거에서 형사과 인계, 유치장 입감, 송치, 교도소 인계까지 피의자 신병처리 과정을 밴드로 실시간 전송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1월 연거푸 터진 유치장 입감자 자살, 호송 피의자 자해로 경찰관들의 문책인사가 단행될 만큼 혼쭐이 났던 터라 근무체계의 고삐를 바짝 조여 두 번 다시 ‘내부 출혈’을 겪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웃음꽃 피우는’ 밴드 운영이 유치장 사고 후, ‘푹’ 가라앉은 청주흥덕서 분위기를 띄우다 보니 경찰 안팎에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흥덕서 송재홍 경무과장은 “원활한 소통을 목적으로 한 밴드운영이 기대 이상으로 도움이 되고 있다”며 “자칫 경찰 내부 사항이 유출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보안에도 신경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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