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의 아내사랑' 요양보호사로 새 인생
'팔순의 아내사랑' 요양보호사로 새 인생
  • 박명식 기자
  • 승인 2013.08.11 2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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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이창희씨 1급 합격
부인 12년째 투병생활

직접 돌보고 싶다" 도전

고령 불구 공부 매진 '결실'

지병으로 누워있는 아내를 돌보기 위해 80세 고령임에도 요양보호사 1급 국가자격증 시험에 도전해 합격한 노인이 있어 화제다.

음성군 금왕읍 유촌리에 살고 있는 이창희씨(사진)가 그 주인공.

이씨는 뇌졸중과 파킨스병으로 12년째 자리에 누워있는 부인 병수발을 들고 있다.

이씨는 병원비와 약값도 만만치 않은데다 부인을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없어 직접 요양보호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금왕읍 소재 다사랑요양보호사교육원(원장 오승하)을 찾았다.

처음 이씨를 대면한 교육원은 고령으로 교육과정을 끝까지 이수할 수 있을까 고심했지만 이씨의 의지가 굳건해 원생으로 받아 들였다.

이씨는 교육원의 우려와는 달리 하루도 결석하지 않고 젊은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교육에 매진하면서 1개월의 교육원 교육과 2주의 기관실습을 이수했다.

드디어 자격증 시험날. 다사랑요양보호사교육원에 경사가 났다.

1년에 3회밖에 실시하지 않는 요양보호사 자격증 시험에 이씨가 당당히 합격을 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나도 직업이 생겨서 자식들에게 부담을 덜어주게 돼 기쁘다”며 “내 생애 가장 젊어진 날”이라고 합격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백세시대인 지금 많은 노인들이 ‘이 나이에 뭘 하겠나’라고 생각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인생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오승하 원장은 “80세임에도 불구하고 요양보호사 국가자격증에 도전한 이창희 어르신이 정말 존경스럽다”며 “어르신의 합격은 저희 교육원에도 자랑이 아닐 수 없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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