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류붕걸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장>올 6월 미국 FRB 의장인 버냉키의 연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언급으로 인해 전 세계 주가가 동반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실제 양적완화 축소 혹은 폐지가 되었을 경우, 우리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전망해 볼 필요가 있다.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파급된 미국발 금융위기는 전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었고, 국제금융시장은 물론 실물경제 침체를 가져왔다.
이는 무분별한 서브프라임모기지 대출과 파생상품의 부실이 주 원인이었다.
미국이 이러한 경제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선택한 정책은 양적완화였다.
3차에 걸친 양적완화정책으로 은행에 대한 장기 유동성 공급, 자산(국채)매입을 통한 장기금리 하락 유도, MBS(주택저당증권)매입을 통한 모기지 시장 안정화를 꾀하였다.
결과적으로 양적완화는 금융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하였고, 장기 저금리로 인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 감소, 주식시장 랠리 등으로 인해 경제 주체들의 자신감은 회복되었다.
이러한 양적완화정책은 2010년 유럽 금융위기 발생 후 유럽에서도 선택되었다.
2012년 9월 ECB(유럽중앙은행)의 OMT(무제한 국채매입) 결정으로 유로존 재정위기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효과도 나타났다.
또한 금년에는 일본이 20년 가까이 지속된 디플레이션 상황과 엔고로 인한 경제 침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소위 ‘아베노믹스’라고 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하였다.
왜 이런 정책을 펼쳤을까.
통상 경제가 침체되면 정부는 금리를 인하해 시장내 자금유동성을 높여 경기 회복을 추구하고자 한다.
하지만 미국, 유럽 및 일본과 같은 선진국들은 그동안 제로금리에 가까운 시장금리로 인해 추가적인 금리정책을 펼칠 수 없어, 시장에 자금을 풀어 유동성을 높이고자 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은 인플레이션 유발 가능성이 있어 언젠가는 종료될 것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경제 회복세가 뚜렷해 올 연말에 출구전략 시행가능성은 매우 높다.
미국에서 출구전략 시행시 글로벌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유동성 공급 축소로 인해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양적완화 자금이 유입되었던 신흥국·원자재 시장에서 자본유출이 우려된다.
또한 주식하락 등 금융시장 변동폭이 확대될 것이다.
하지만 출구전략을 시행했다는 것은 경제가 회복되었다는 자신감 표출이다.
이로 인해 금리는 상승할 것이고, 소비 촉진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소비 촉진은 무역교역량 증가로 나타날 것이다.
또 달러가치 상승 가능성으로 인해 달러대비 원화 환율 상승 가능성도 있다.
우리나라 경제 구조는 대외의존도(국민총소득 대비 수출입 비중, 112.7%/2012년)가 높아 외부환경에 취약하고, 수출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수출의존국인 우리에게 출구전략은 금융시장 변동성은 확대되겠지만, 실물경제에서는 무역교역량 증가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소비시장 활성화로 인한 수입량은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우리 중소기업은 현지 마케팅 전략을 구축하여 적극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해야 할 것이다.
또 원자재 수입기업은 환율 상승에 따른 환헤지를 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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