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의 귀농·귀촌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베이비부머의 귀농·귀촌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 최동주팀장 <한국농어촌공사 충북지역본부> 
  • 승인 2013.05.08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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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최동주팀장 <한국농어촌공사 충북지역본부> 

우리나라는 1960년대 초반 산업화시기에 농업·농촌부문은 도시부문에 값싸고 질 좋은 잠재노동력을 공급함으로써 수출주도형 공업화를 단기간에 이룩한 세계 최초의 국가이다. 따라서 농촌인구의 도시유입 즉 이촌향도 현상이 최근까지 지속되었다.

그러나 2010년 부터는 농촌으로 오는 인구의 총량(93만명)이 도시로 나가는 인구의 총량(83만명) 보다 10만명이나 더 많아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이 것은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자, 약 712만명)의 본격적인 은퇴시기와 깊은 관계가 있다.

2013년부터 58년 개띠들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되면서 베이비부머의 귀농·귀촌은 더욱 활기를 띠게 될 전망이다. 베이비부머의 대종을 이루는 50대의 노후자금 준비율은 44% 정도로 열악한 수준이다. 이들이 은퇴 후 서울에서 거주하려면 월 250만원의 생활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평균수명이 향후 90세라고 가정하면 약 9억 정도가 소요된다.

또 베이비부머의 40%는 노후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만약 여유자금이 있어 1~2억원을 들여 프랜차이즈음식점 등을 창업해도 90%가 1년 이내에 폐업하고 성공률도 5%정도라고 한다. 그러므로 이제 베이비부머들은 은퇴 후 귀농·귀촌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무작정 귀농귀촌을 하는 것도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1997년 IMF구제금융 시기에 어려움에 봉착한 도시의 근로자, 자영업자, 중소기업가 등이 귀농귀촌을 하였는데 이들의 농촌정착률은 겨우 20%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아마 이들은 단순히 농업농촌을 임시 피난처, 위기를 모면하는 장소로 여긴 것으로 생각된다.

단순히 농촌에 집을 구입하고 연금이 있어 경제생활에 불편이 없다고 잘 적응하는 것이 아니다. 농촌마을은 이웃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인 것이다. 즉 상부상조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농촌생활은 도시의 이방인에게는 생각과 활동이 낯설고 어설프고 적응하기 힘들 것이다. 오죽하면 마을에 3대째 살아도 외지인이라는 말이 있다.

하루 빨리 베이비부머가 귀농·귀촌하여 농촌마을에 적응하려면 지역의 소득활동(소위 농업의6차산업화 등)에 기여할 수 있는 가공, 유통과 지역주민의 복지와 관련된 생활편의, 서비스 등에 관련된 재능을 가지고 진정으로 농업과, 농촌, 농민을 사랑하는 마음을 앞세워야 할 것이다. 마을주민과 함께 열심히 활동한다면 5년만 지나면 훌륭한 마을주민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귀농·귀촌을 선택하는 베이비부머는 내가 가고 싶은 마을 혹은 지역에 필요한 재능과 인적네트워크를 갖추어 농촌지역으로 들어가는 것이 성공하는 지름길이다.

이에 앞서 성공적인 귀농귀촌을 원한다면 지금부터라도 농촌체험활동과 주말농장활동, 친환경농산물의 직거래 그리고 마을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활동을 5~10년간 수행하면서 마을 및 지역주민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연스럽게 귀농·귀촌으로 연계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 할 것이다.

특히 우리 농촌마을 주민은 도시에서 돈 좀 있다고 해서 집사고 논밭을 사서 아무나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을을 사랑하고 이해하며 주민들과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재능과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들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그들에게 우선 알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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