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3·1운동 이후 사진보도 각광… 새 장르 민족운동 전개
<11> 3·1운동 이후 사진보도 각광… 새 장르 민족운동 전개
  • 정인영 <사진가>
  • 승인 2013.04.0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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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영 사진가의 한국 사진史
독립사진관에서 최승희를 모델로 한 촬영회를 끝내고 찍은 기념사진, 1930년대.
사진의 신문화운동

정인영 <사진가>


일본은 조선의 뿌리를 없애기 위하여 한민족 사상 대신 일본 민족정서를 심기 위한 작업을 벌인다.

그런 일제치하에서 우리나라 사진가들은 진정한 국민성 보존의의미를 찾는 것에서 민족독립정신을 되살리는 움직임이 인다. 이는 사진의 신문화운동으로 이어져갔다.

때마침 서울에서 일어난 3·1운동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

‘우리가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죽어가고 있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불을 집히기 시작했고 그것이 다시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민족운동으로 전개된다.

강대석 '어머니상' 1930년대.
민립대학설립운동, 물산장려운동, 형평운동, 여성운동, 협동조합운동, 소년운동 등 사회운동으로 확대된다.

이 당시 사진가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3·1만세운동을 계기로 새로운 민족의 기운이 생겨나면서 사진계의 신문화운동에 뜻있는 사진가들은 교육기관설립, 사진단체설립, 사진교육을 통한 나름의 민족의식고취에 일익을 담당한다.

특히 YMCA는 사진 목표로 일인이기(一人一技)교육정신으로 실생활에 사진을 활용한다. 우선 사진가의 양성이 필요하다는데 착안(着眼)하여 모든 운동에 사진 교육을 실시한다.

또한 사진계의 신문화운동은 3·1만세운동이 후에 창단된 동아일보, 조선일보, 시대일보를 통해 세상흐름의 이야기들이 사진으로 신문지상에 보도되는 것으로 민족의 혼 부활이 활발해졌다.

신문과 사진기자들이 사건취재에서 민족관계사진 뉴스에 이르기까지 보도하여 사람들에게 각광받는 가운데 전국의 민족 고난 현장과 내용들이 보다 심층적으로 신문지면에 게재되면서 새로운 장르의 신문화운동이 전개되었다.

조선일보 '납량 풍경사진 현상모집' 공고, 1937년 6월 17일자.
1922년에 시작된 소파 방정환선생을 중심으로 결성한 색동회는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하고 기념식과 소년운동을 펼쳤다.

이 운동은 사진의 신문화운동과 함께 소년·소녀를 존경하면서 어린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의 출발로 어린이에게 희망을 심어주며 각계각층의 호응을 얻었다.

사진가들은 예술인들의 신문화운동과 관계한 신문화운동을 더욱 다양한 방면으로 확대 재생산하면서 범위를 넓혀갔다.

1923년 신극운동을 하는 토월회가 서울 조선극장에서 공연한 장면을 사진가 김광배가 촬영하면서 사진의 극단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1930년대 초에는 최승희 무용가를 주인공으로 한 공연을 경성사진사협회 회원들이 촬영하면서 바야흐로 사진예술이 한 발짝 새로운 문화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었다.

개화기에 번성한 기생들이 스튜디오에서 적절한 조명 불을 받으며 나름의 포즈를 취하는 등 자기 개성을 발산하는 영역으로 사진의 범위가 넓어졌다.

이 당시에 언론이 사진의 신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동아일보가 신문에 카메라예술단을 신설하여 외국사진가와 국내 사진가들의 작품을 모집하여 게재했다.

박필호 '회중시계' 1930년대.
조선일보는 H.K대디버저의 ‘휴식’ 로드리게스의 ‘재즈’ 세일튼보스의 ‘자연의 자석’ R.L래키의 ‘약탈’을 소개하고 관련해설도 실었다.

또한 이 신문들이 예술사진 발전을 위한 납량(納凉)사진현상 모집을 개최하고 심사하여 사진예술의 발전과 뛰어난 사라진가 발굴에 적극 나섰다.

이에 뒤질세라 조선일보는 1940년 강제 폐간으로 인하여 납량사진공모가 3회로 끝났으면서도 서순삼, 최계복, 김정래, 이태웅, 이형록, 윤상준 등 많은 사진가를 배출하는 실적을 보였다.

이 납량사진의 내용들은 주로 여름풍경이었는데 구름, 물, 약진조선 등으로 시대상황과 자연사조를 대상으로 사진 예술의 근간을 이루었다.

신낙균 '무희 최승희' 1930년대.
민간신문과 사진가들의 사회단체들이 함께 이루어낸 신문화운동은 예술사진의 발전과 맥을 같이 한 것으로 사진이 사회의 한가운데에서 한층 더 진일보해가는 성과를 보였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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