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주영서 <괴산군청>‘충청북도 청주시 설치 및 지원특례에 관한 법률’이 지난 1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2014년 7월부터 청주시와 청원군은 청주시라는 자치단체로 새롭게 태어난다.
청주시 153㎢, 67만명, 청원군 814㎢, 15만명이 합쳐져 967㎢, 82만명의 거대도시로 거듭나느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갖게 된다.
이는 2003년 8월30일 924㎢, 7만2000여명의 괴산군이 증평군과 분리된 역사를 간직한 것과 비교된다.
이후 괴산군은 842㎢, 3만7000여명으로 줄었고 증평군은 82㎢, 3만1000여명으로 태어났다.
조선초기 괴산은 연풍현, 청안현이 있었지만 행정구역이 1914년 3월 연풍현, 청안현을 묶어 괴산군으로 통합됐다. 그후 100년 가까운 세월을 동고동락 했다.
이후 괴산군은 9년전 증평군과 분군됐지만 경찰서, 소방서, 교육지원청, 농협, 축협, 건강보험공단 등 기관단체는 현재까지 관내에 남아 있다.
이쯤에서 의구심이 든다. 기관단체를 분리하지 않아도 되는데 왜 행정기관만 나누어 졌는가이다.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분군을 해야 했나를 진정성을 가지고 살펴볼 때다.
결론은 괴산, 증평군은 둘이 아니라 하나였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는 증평이 대표 특산물로 육성하는 인삼은 2011년 기준 119농가에서 94ha를 경작하며 전국 경작면적 1만7601ha에 0.53%를 점유하고 있다. 이는 전국 면적대비 4.8%인 844ha에서 인삼을 생산하는 괴산군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증평군은 분군전 괴산군에서 인삼산업 인프라를 당시 증평읍 지역에 구축한 것이 두 지역이 분리된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도 괴산과 증평이 하나라면 고추와 절임배추지원 사업에, 농가 수와 생산규모가 늘어나고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해 농업인들의 소득을 높여 줄 것이다.
인삼지원사업도 괴산지역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반영돼 보다 큰 규모의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적 정서를 앞세워 분리에 초점을 맞춘 것은 결국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주민들의 소득을 늘리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젠 묵묵히 생업에 종사하는 수많은 주민들에게 통합과 분군의 차이가 무엇이고 어떻게 좋아지는지도 짚어 보아야 할 과제일 것이다.
하나가 되어도 924㎢의 면적에 7만 남�!� 인구를 품은 크다고 볼 수 없는 자치단체다. 하지만 그 정도는 돼야만 공업지역, 상업지역, 농업지역, 휴양지역을 골고루 갖출수 있을 것이다. 군민들이 관내에서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갈 수 있는 자족도시 달성을 목표로 무엇인가는 해 볼 수 있는 규모가 될 수도 있다.
오직 이 땅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하나라도 더 배풀 수 있고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선조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괴산과 증평은 하나가 되기 위한 고민을 해야하고 소통을 통해 정답을 찾아야 한다.
두 지역이 청주·청원처럼 다시 한식구가 되어 축복받은 고장을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예전처럼 한지붕 아래서 한가족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그립다. 그것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발걸음을 떼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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