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스파링도 뛰어요"
"아들과 스파링도 뛰어요"
  • 오태경 기자
  • 승인 2012.10.0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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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원 주부, 충북생활체육복싱대회 참가
1회전서 10대 상대 10초만에 승리 '눈길'

7일 청주 청소년광장에서 열린 '제3회 충북연합회장배생활체육복싱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중 눈길을 끄는 선수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아들과 함께 이번 대회에 출전한 주부복서 안지원씨(40·충북복싱체육관).

지난 3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나기운군(12·충북복싱체육관)과 함께 처음으로 복싱체육관의 문을 두드린 안씨는 지난 5월부터 이번 대회를 위해 본격적인 준비를 했다.

불과 5개월의 준비기간이었지만 안씨는 1회전에서 만난 10대의 상대 선수를 공이 울리고 불과 10초만에 쓰러뜨리며 아줌마복서의 무서움을 과시했다.

최근 성폭력 등 강력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호신용으로 복싱을 시작했다는 안씨는 이제는 복싱생활체육인으로 복싱마니아가 됐다.

안씨는 "복싱을 하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될 것 같고 특히 요즘 흉악한 소식이 계속 들리니까 내 몸은 내가 지켜보자 해서 처음 시작을 하게 되었어요" 라며 "그런데 막상 해보니 복싱이 너무 재미있고 좋은 것 같아요. 실컷 땀을 흘리고 나면 몸도 정신도 훨씬 건강해지는 것 같아서 좋아요"라고 전했다.

아들의 하교시간에 맞춰 아들과 함께 체육관에 나간다는 안씨는 이번대회를 위해 하루 3시간의 운동을 하루도 거른 적이 없을 정도로 성실한 주부복서다.

특히 이번에 첫 대회참가를 하는 아들의 연습을 위해서 직접 아들의 스파링파트너가 되어 주기도 한다는 안씨는 스파링에서 아들이라고 해서 봐주는 법이 없다.

"대회에 나가기 위해서는 스파링을 많이 해야 해요. 스파링을 많이 하지 않고 개인연습만 하면 정작 대회 나가서 주먹을 뻗을 수가 없거든요"라는 안씨는 "아들이랑 스파링을 할 때도 실전처럼 해주는데 그러다보니 한 번은 스파링하다 아들 코피를 낸 적도 있어서 미안하기도 했지만 아들과 함께 하는 스파링에서 더욱 돈독해지는 모자간의 정도 느낄 수 있어 좋아요"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충북연합회장배생활체육복싱대회'에서는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렸던 지난 첫 대회때와 다르게 야외인 청주 청소년광장에 특설링을 설치하고 대회를 열어 많은 일반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 눈길을 끌었다.

이대길 국민생활체육 충북복싱연합회장은 "야외에 특설링을 설치하면서 비용절감은 물론 홍보효과도 더 컸을 뿐만 아니라 다같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생활복싱의 저변확대를 더 이룰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성과인 것 같다. 앞으로도 복싱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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