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동물 급증… 혈세 낭비도 심각
버려지는 동물 급증… 혈세 낭비도 심각
  • 오태경 기자
  • 승인 2012.09.25 2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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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지난해 2354마리
50% 안락사… 보호비용 억대

질병 전염 등 부작용도 초래

버려지는 애완동물들이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수거되는 유기동물의 수는 2009년 2028마리에서 2010년 2219마리, 2011년 2354마리로 해마다 수백마리씩 늘고 있다.

유기동물이 수거되면 동물보호법에 따라 해당 시·군홈페이지 등에 주인을 찾는 공고를 7일간 올리고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새로 입양할 대상자를 찾는다.

반환이나 분양이 되지 않은 유기동물은 안락사를 시키고 있다.

반환 및 새로 분양되는 유기동물은 전체 유기동물의 35% 정도에 불과하고 50%가량은 안락사를 당하고 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구입한 애완동물을 싫증난다는 이유로 버리는 등의 행위로 소중한 생명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또 버려진 동물들이 도로 위로 갑자기 튀어나와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데 유기동물이 많아질수록 이런 위험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유기동물의 보호·관리를 위한 비용도 덩달아 증가해 예산소요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동물을 보호하는데 보통 한 마리당 한 달에 1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해마다 발생하는 수천마리의 유기동물을 관리하기 위해선 억대의 혈세가 소요되고 있는 것.

이 외에도 버려지는 동물로 인해 광견병과 같은 질병의 전염 가능성을 늘어나는 등 많은 부작용이 초래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단순한 호기심에 애완동물을 입양했다가 유지비용 등의 부담 때문에 버리는 경우도 많다"면서 "애완동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새로 가족이 생긴다는 생각으로 제대로 된 준비를 하고 입양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0년째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는 김윤희씨(28·여)도 "애완동물을 키우다보면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어려운 상황들이 생길 수 있다"면서 "애완동물을 단순한 호기심으로 입양한 사람들은 그런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버리게 된다"며 안타까워 했다.

도 관계자는 "내년부터 인구 10만 이상의 시·군에서는 동물등록제를 통해 애완동물을 신고하도록 한다"며 "이 제도가 적용되면 애완동물이 버려지는 사례가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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