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재산 공개요구 묵살 '도마위'
마을재산 공개요구 묵살 '도마위'
  • 박명식 기자
  • 승인 2012.06.1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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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산양3리 마을회관 개인 임대 의혹도
현 이장 "회계장부 등 인수인계 못 받았다"

전 이장 "총무 없어 정리 못했을 뿐" 해명

음성군 생극면 신양3리 마을이 군 보조금 지원을 받아 마을회관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주민간 마찰이 빚어지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이 마을은 수년 동안 마을회관을 개인에게 임대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주민들은 마을재산 회계장부 등의 공개를 요구하는 등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발단은 당초 마을이 회관 보수공사 사업자 선정 중 공사계약 결과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철거작업이 시작되면서 비롯됐다.

주민 A씨에 따르면 신양3리 마을은 군 보조금 2500만원과 마을기금 700만원을 추가해 지난달 9일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갑자기 공사가 진행되자 일부 주민들은 공사 계약서와 현재 마을재산을 공개해 줄 것을 마을 이장에게 요구했지만 이장은 이를 묵살했다.

이런 사정으로 주민 A씨는 마을회관 공사와 관련한 내용을 알기위해 음성군에 정보공개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A씨는 "회관 보수공사에 대한 사업 계약 내용을 현 이장과 전 이장 둘이서만 공유하고 주민들에게는 공개를 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마을에서 진행되는 일을 당연히 주민들도 알 권리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수년 동안 마을회관을 개인에게 임대하면서 주민은 마을회관을 단 한번도 사용할 수 없었다"며 "이장은 당연히 마을재산을 어떻게 운용하고 있는지 공개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 마을이장 B씨는 "마을 회계장부는 전 이장으로부터 인수인계 받은바가 없다"며 "공사를 다 마쳐야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공개하는 것이지 공사 도중에 무슨 공개를 하라고 하는 것인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전 이장 C씨는 "마을회관 공사에 대한 내용은 이미 지난 대동회에서 주민들에게 모두 공개했고 마을에 총무가 없어서 회계 장부를 정리하지 못했을 뿐 마을에서 사용하던 통장 등은 모두 현 이장에게 넘겨줬다"고 밝혔다.

한편 음성군은 생극3리 마을회관 보수공사와 관련, 정확한 조사를 통해 공사 진행과정에서 보조금이 헛되이 사용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장 경우 지원금을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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