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 포럼
신성철 <행동하는복지연합 사무국장>사람들이 나에게 기대를 하고 있는 그대로 행동하며 계속해서 사랑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행동, 누구나 한 번쯤 어린 시절 겪어 보는 증후군이 있다. 이른바 착한아이 콤플렉스다. 착한아이 콤플렉스의 증상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은 규칙과 형식을 과하게 엄수하고 밝고 명랑하며 양보를 잘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보이는 것과 다르게 내면을 보면 사람들의 시선을 남들보다 더 신경 쓰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에너지를 많이 소모한다고 한다. 때문에 우울함을 보다 많이 느끼고 자신감보다는 열등감이 높아 혹시나 사람들이 자기를 싫어할까봐 불안해 하며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고 한다.
또 자아 존중감이 낮고 자신감도 부족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쉽다
착한아이 콤플렉스는 혼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요구하는 주체가 있다. 바로 아이에게는 부모, 학생에게는 선생님, 직장인들에게는 상사 등이다.
우리 사회 저변에 아이에게 학생에게 혹은 우리에게 착한아이 콤플렉스를 요구하는 주체들은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그중 대부분은 권위적이며 보수적인 사고방식으로 착한아이의 고정된 틀을 만들어 요구되는 기대치를 설정하고 강요를 지속적으로 하며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착한아이 콤플렉스에 빠지게끔 유도한다.
개봉한 지 20년이 넘었음에도 청소년이 꼭 봐야 되는 영화로 항상 거론되는 명작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도 권위주의적인 부모 아래서 착한아이 콤플렉스로 자살하는 주인공 닐이 있다.
이러한 영화 내용뿐만 아니라 현실의 우리 주위에서도 착한아이 콤플렉스라는 강박관념으로 보이지 않게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음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꽤 많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착한아이 콤플렉스는 비단 아이나 부모처럼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바로 정부(관)와 민간 등 집단적 영역에서도 나타난다. 특히 사회복지 영역처럼 정부의 재원으로 운영되는 곳은 쉽게 착한아이 콤플렉스가 눈에 띄기 마련이다. 정부는 돈이라는 재원을 쥐고 사회복지기관과 시설들을 착한아이로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강요, 압박을 한다.
이에 엉뚱하게 집행되고 있는 정책, 예산 등을 보고도 사회복지 영역에서는 관의 눈치를 보며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힘 있는 누군가 나서서 관을 설득하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복지 이슈로 다사다난했던 2011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뜨거웠던 복지 이슈 속에 스스로는 물론 사회복지 영역에서 얼마만큼 동참하고 목소리를 내었는가에 대하여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이에 2012년에는 사회복지 영역이 착한아이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국민들을 위한 사회복지정책 실현을 위해 당당한 목소리를 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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