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댐 공사' 무심천 파괴한다
사방댐 공사' 무심천 파괴한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6.1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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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암리 주민요구… 대안 있으면 적극 검토"
   
▲ 무심천 발원지인 청원군 가덕면 내암리 계곡에 또 다시 사방댐 공사가 실시되면서 무심천 환경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라는 반발을 사고 있다.
생태 대책委 "구먹구구 하천관리 한 단면"

청주시내를 가로지르는 무심천 발원지 중 하나인 청원군 가덕면 내암리 계곡에 또 다시 사방댐 공사를 실시하는 것은 무심천 환경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라는 반발을 사고있다.

이 때문에 국회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실에서 송정복 보좌관이 15일 현지에 내려와 실태조사와 함께 관계자들의 설명을 경청하는 등 한동안 이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무심천자전거도로 증설저지와 생태하천조성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15일 오후 4시 청원군 가덕면 내암리 사방댐 공사현장에서 무심천 발원지를 파괴하는 충청북도와 청원군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충북도와 청원군이 지난 2002년에도 내암리에 사방댐 공사를 실시해 하천 계곡을 단순화시킴으로써 자연환경과 생태계 파괴를 가져왔다며, 현재 또 다시 진행되고 있는 사방댐 공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충북도가 지난 2002년 사방댐 공사 이후 내암리에 대한 사방사업에 대해서는 지역 사회와 협의해 진행키로 약속하고도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행정정보공개를 통해 확인한 결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방댐은 당초부터 계획된 것이 아니라 다른 대상지의 사업이 여의치 않자 갑자기 변경, 공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무심천 발원지에 대한 대규모 공사가 가져올 주변 환경과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어떤 사전 조사나 고려도 없이 진행한 것은 충북도가 얼마나 주먹구구식의 하천관리를 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무심천 발원지에 대한 파괴 행위를 중지할것"을 촉구했다.

이에대해 청주·청원산림조합 이종용 관리과장은 "내암리 사방댐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요구로 공사를 추진하는 것으로, 사방댐이란 개발 위한 공사가 아니라, 국지성 호우 예방과 재해예방 차원의 시설물로 상부는 물론 계곡 하부까지 토사유출 및 폐목 등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내암리 공사는 예전 사방사업과는 다르다며, 완만한 비탈을 만들어 물고기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소를 설치해 환경을 생각하는 구조물로 계획, 진행 중인 사업이지만 더 좋은 방안이 제안되면 적극 검토해 수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사방댐이란 재해 예방 차원에서 설치하는 것이지만, 내암리 계곡쪽은 재해를 입은 적이 없었다"며 "오히려 사방댐 공사로 직강화되고 물길이 달라져 재해를 입을 우려가 있을 뿐이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이날 가덕면 내암리 주민 30여명은 "내암리는 하천 길이가 약 10km나 되는 농경지 주변의 하천이다 보니 수해에 따른 농경지 복구차원의 공사가 필요하다"며 "현재도 몇해전 입은 수해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농경지로 피해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고 했다.

또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살기 편한 여건으로 만들려고 토지보상도 받지 않고 무상으로 땅을 내놓아 공사 진행을 신청했다"고 말하고, "또 다시 있을지도 모르는 수해 피해를 위해 사방댐 공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내암리 계곡주변 산의 나무를 벌목해놓고 사방댐을 만드는 식의 환경 접근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고, "충북도가 지역 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무심천을 훼손한다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력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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