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마을
시가 있는 마을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6.1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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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를 채우면서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단추를 채우는 일이

단추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잘못 채운 첫 단추. 첫 연애 첫 결혼

첫 실패

누구에겐가 잘못하고

절하는 밤

잘못 채운 단추가

잘못을 깨운다

그래. 그래 산다는 건

옷에 매달린 단추의 구멍찾기 같은 것이야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단추도 잘못 채워지기 쉽다는 걸

옷 한벌 입기도 힘들다는 걸

 

<필자약력>
 1942년 부산 출생
 이화여대 졸업
 1965 '현대문학'에 '화음'. '아침'이 추천되어 등단
 시집으로 '신이 우리에게 묻는다면', '사람 그리운 도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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