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만 남은 상당산성 부러움 가득
터만 남은 상당산성 부러움 가득
  • 충청타임즈
  • 승인 2011.10.1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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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방기 (청주 성화초 3학년 정진욱)
도르레 활용해 만든 고인돌 조상의 지혜 엿보여

검단 스님 창건한 선운사 빼어난 경치에 감탄

책으로만 보던 유적지나 유물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은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이다.

여러 번 답사를 다녀 보았지만 이번 여행이 더 기대가 되었던 것은 내가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전라북도로 가기 때문이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고창의 특산물로는 복분자와 풍천장어가 유명하다고 한다. 복분자와 장어도 먹어보고 싶었다.

우리의 갈 곳은 고창읍성과 고인돌박물관, 선운사를 돌아보고 오는 일정이었다. 2시간 30분을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읍성이었다.

문화해설사 선생님께서 도성과 읍성, 산성의 차이점을 이야기해 주셨다. 도성은 임금님이 계신 서울에 쌓는 성이고, 읍성은 각 고을의 중심에 쌓는 성, 산성은 주로 방어를 목적으로 산에 쌓는 성이라고 하셨다.

우리 고장 청주에는 대표적으로 상당산성이 있다. 그리고 읍성도 있기는 하지만 보존이 안 되어 터만 남아 있는데, 고창의 읍성은 보존이 매우 잘 되어 있어 부럽기도 했다.

읍성 안에는 400~500년 된 소나무가 큰 키를 자랑하며 멋진 모습을 뽐내고 있고, 맹종죽이라는 대나무밭이 있는데 내가 태어나서 그렇게 대나무가 많고 굵은 것은 처음 보았다.

대나무밭은 매우 멋지고 경치가 좋아 드라마 촬영도 많이 한다고 하셨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대나무에 낙서가 많이 되어 있어 안타까웠다. 지금의 여관과 같은 일을 하는 객사, 죄수를 가두는 감옥, 관아, 향기가 지독한 메밀꽃이 피어 있던 작청을 지나 동문을 돌아 북문으로 나오는 길까지 볼거리가 무척 많았다.

또 매년 음력 9월 9일쯤에 열리는 행사는 모양성제가 있는데 그중에서 답성놀이는 여자들이 돌을 머리에 이고 한 바퀴를 돌면 다리병이 낫고, 두 바퀴를 돌면 무병장수하고, 세 바퀴를 돌면 극락왕생한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하지만 답성놀이의 깊은 뜻은 성을 단단하고 튼튼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고인돌 박물관에 도착하여 모루모루 열차를 타고 고인돌들을 둘러보았다. 고인돌은 선사시대의 무덤이다. 고인돌의 종류는 탁자식, 바둑판식,지상서곽식, 개석식이 있다.

고창의 고인돌유적지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올라가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잘 보존해야 할 것이다. 고인돌의 무게는 5~7톤 정도라고 하셨다. 솔직히 톤이 얼마만큼인지 모르지만, 눈으로만 봤을 때도 내 친구들 1000명의 무게는 될 것 같은데 옛날 사람들은 고인돌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그 답은 박물관 야외전시장에서 찾을 수 있었다. 야외전시장에는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보여주는 선사마을, 청동기시대의 묘제, 고인돌 끌기 체험마당으로 되어 있어서 여러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고인돌 끌기 체험을 해 보았는데 나무기둥을 돌 아래에 놓고 도르레처럼 만들어 여러 사람이 끌고 돌이 끌려오면 맨 뒤에 있는 돌을 앞으로 옮겨 놓고 하는 방법을 반복해서 무거운 고인돌을 옮겼던 것이다. 조상의 지혜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선운사다. 선운사로 가는 길은 평탄하고 경치도 좋아 가는 내내 힘든 줄 몰랐다. 문화해설사 선생님께서 선운사를 창건한 검단 스님 이야기를 해 주셨다. 이 지역에 도둑들이 많았는데 검단 스님이 도둑들에게 소금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어 도둑질 하지 않고도 편안히 살 수 있게 되어 마을 사람들은 스님의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 해마다 봄·가을이면 절에 소금을 갖다 바쳤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사는 마을 이름도 스님의 이름을 딴 '검단리'라 하였다고 한다.

대웅전에서 부처님께 30번 절도 했다. 그곳에는 부처님이 세 분 계셨는데 가운데 부처님께 절을 했다. 선생님께서 선운사는 이른 봄에 동백꽃과 가을에 피는 꽃무릇이 무척 아름답다고 하셨다.

한 번도 보지 못한 꽃들이라 내년에는 동백꽃과 꽃무릇을 보러 다시 와야겠다.

답사를 모두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퀴즈를 내서 상품도 받았다. 재미있었다. 매번 답사를 갈 때마다 느끼는 점은 우리 조상들의 삶의 지혜를 본받아야겠다는 것과 우리 문화유산을 아끼고 소중히 생각하며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가져야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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