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여는 인생 2막
음악으로 여는 인생 2막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09.25 2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석범 청주 색소폰 동호회 대표
"하고 싶은일 하는 것 노년의 행복"

청주 율량동에서 색소폰 동호회를 운영 중인 윤석범씨(사진). 4년 전, 일을 놓은 뒤 색소폰을 잡으면서 연주가로 제2의 삶을 시작했다.

"사업을 하다 건강이상으로 치료를 받았어요. 일도 못하고 집에만 있으니 점점 더 자신감도 떨어지고 우울증도 생기더라고요. 그때 생각한 게 색소폰이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밴드부 활동을 했던 경험도 있어서 혼자서 연주할 수 있는 색소폰을 잡았죠."

이렇게 위안삼아 시작한 색소폰 연주는 나이 60에 새롭게 찾은 친구이자 유일한 낙이다. 우울증도 사라지고, 건강도 되찾으며 자신감 있는 생활을 안겨주었다.

"60이면 애매한 나이죠. 직장생활을 접고 나면 갈 곳이 없어요. 경로당에 가기도 그렇고, 일할 수 있는 자리가 많은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놀 곳이 없어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색소폰 연주실은 놀이터인 셈이죠."

청주색소폰을사랑하는 모임 연습실에서 나이 60은 장년 측에 속한다. 다양한 연령층이 있지만 80대 어르신까지 색소폰 연주로 노년을 즐긴다.

윤 대표는 지난 5월 충북색소폰동호회 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차지하며 연주실력을 인정받았다. 연주실력이 입소문 나면서 모임에 초청되기도 한다.

"연주 자체보다도 내가 얼마나 즐겁게 생활하냐가 더 중요하죠. 즐거우면 연주실력도 늘어나죠. 요즘은 각 단체 모임에 동호회원들이 초대돼 연주하기도 합니다. 여러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며 사는 것도 즐거운 일이죠."

새로운 인생을 열어가고 있는 윤 대표. 그의 얼굴에는 고된 시간의 흔적인 주름마저 부드러운 색소폰 선율을 닮아 있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