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대구 국립암센터 유치 전쟁
오송·대구 국립암센터 유치 전쟁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1.06.0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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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입지 타당성 용역 … 8월 최종 선정
충북도 첨복단지 활성화 직결 분석 총력전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를 위한 충북 오송과 대구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뇌연구원을 잡는 데 성공한 대구가 국립암센터로 눈을 돌려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오송과 대구 신서지구 중 1곳에 국립암센터 분원을 설치하기 위한 입지 타당성 용역을 시행 중이다.

복지부는 용역 결과가 나온 뒤 현지실사 등의 과정을 겨쳐 늦어도 8월 중에는 최종 입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2000년 설립된 국립암센터는 암 연구·진료 전문기관이다. 연구소와 병원, 사업단 등으로 구성됐다.

연구소는 암의 예방과 진단, 치료법을 개발 보급키 위한 연구를 맡는다. 6대 암센터와 기타 특수암 센터 등은 암종별로 특화된 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에 오송과 대구가 사활을 거는 것은 첨복단지 활성화 및 세계화와 직결된다는 분석 때문이다.

또 국립암센터 분원은 일반 진료가 아닌 연구 중심형 병원으로 첨복단지 성공의 또 다른 필수 조건이다.

실례로 미국 보스턴의 하버드대 부속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휴스턴의 MD앤더슨 암센터 등이 주변 기관과 연계해 다양한 연구와 치료를 수행하며 지역도시를 메디컬 시티로 성장시켰다.

이렇듯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가 첨복단지 조성의 필수 조건으로 부각되면서 충북은 오송 건립의 당위성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오송에 설립돼야 충청권은 물론 영·호남지역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논리다.

도는 국립암센터 분원이 오송에 조성되면 '부지 무상제공'이란 당근책도 준비 중이다.

특히 국립암센터가 당초 계획대로 오송에 설립되지 않고, 대구로 결정될 경우 '정략적 판단'으로 간주하고, 지역 정치권과 연계한 대응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반면 대구는 한국뇌연구원 유치 기운을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로 이어 가겠다는 전략이다. 대구 첨복단지 비전을 '뇌'와 '게놈'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를 위해 한국뇌연구원과 국립암센터 분원, 유전체정보센터(가칭) 유치가 꼭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대구는 한국뇌연구원에 이어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도 성공하면 뇌 분야 신약·의료기기 개발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국립암센터는 경부·호남고속철도 오송 분기역 연계성 등을 감안해 오송지역에 입지해야 비수도권 의료혜택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수도권 본원과 오송 분원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대구에 배치되면 충청권은 물론 호남권까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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