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대, 잇단 교직원 자살에 당혹
충주대, 잇단 교직원 자살에 당혹
  • 이경호 기자
  • 승인 2011.05.3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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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앞두고 이미지 훼손 우려… "재발 방지책 마련할 것"
최근 교직원 3명의 잇따른 자살 사건이 발생된 충주대가 한국철도대학과의 통합을 앞두고 대학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당혹감과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주대 등에 따르면 충주 탄금호 국제 조정경기장 시공사 선정 심사위원이었던 이 대학 A교수(55)가 지난달 29일 오전 0시50분께 충주시 동량면 지동리 주봉산 입구 나무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경찰과 119소방구조대, 가족이 발견했다.

A 교수는 시공사 입찰비리와 관련, 내사를 벌여온 경찰의 출석요구를 받고 괴로워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A교수는 "내가 깨끗해야 하는데 현실과 타협했다. 학생과 가족 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난달 4일 오후 1시30분께도 충주시 동량면 하천리 야산에서 이 대학 B교수(56)가 나무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B교수는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22일 오후 3시께는 산척면 송강리 야산에서 이 대학 시설담당 직원 C씨(48)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국립대 직원들이 특정업체로부터 뇌물을 받고 캠퍼스 내 건물 창호공사를 몰아줘 경찰이 수사를 벌이는 가운데 C씨는 쪽지 형식의 메모지 3장에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충주대 관계자는 "대학 간 통합 추진으로 분위기가 좋은 시점에 연이어 교직원들의 안타까운 소식에 학내 구성원 모두가 침울해 있다"며 "사건 대부분이 진행 중이거나 개인 문제로, 명확하게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해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확한 진상조사와 함께 재발 방지책을 준비해 학교의 위상을 높이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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