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 가자(2)
박물관에 가자(2)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12.0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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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김기원 <충북도문화예술과장/시인>

두 번째로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보여주는 청주 고인쇄박물관에서는 직지를 다양한 전시와 체험으로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한가운데에 위치한 충주박물관은 삼국의 문화가 혼재되어 만들어진 중원문화의 진수를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셋째, 지역이 배출한 예술가나 유명인물이 박물관 설립에 중요한 자원이 된 영동난계국악박물관이나 진천 종박물관 등이 있다. 난계국악박물관은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추앙받는 난계 박연 선생의 일대기를 살필 수 있는 전시관과 국악연주 모형, 국악 고서 등 국악의 맥을 살필 수 있도록 꾸며 놓았고 체험전수관이 있어 악기를 직접 연주해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진천의 종박물관은 우리나라 최고의 주철장으로 낙산사, 수덕사 등 전국의 많은 종을 주조한 원광식 주철장이 기증한 150여점의 종이 전시되어 있다. 외관부터 종을 형상화한 종박물관은 금속예술의 극치를 보여주는 범종의 문화와 만날 수 있다.

넷째,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볼만한 특색 있는 테마 박물관이 음성과 충주에 있다. 음성의 철박물관은 우리나라 유일의 철박물관으로 인간과 철의 역사와 변천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잔디밭으로 꾸며진 넓은 야외 전시장에는 동국제강에서 기증한 15톤의 전기로가 눈길을 끈다. 특히 체험전시실은 아이들이 철에 대한 흥미를 갖도록 꾸며져 있어 가족 관람객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박물관이다.

충주 조정지 댐 호반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 위치한 술박물관 또한 특색 있는 박물관으로 꼽힌다. 박물관 입구를 장식한 스코틀랜드에서 운송해온 대형증류기는 이국적이면서도 멋스럽다. 오크통을 쌓아놓은 전시관 내부는 박물관의 특징을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맥주관, 동양주관, 음주문화관 등 다양한 전시관은 볼거리와 흥미를 준다. 특히, 신화시대부터 이집트, 그리스, 로마시대까지 와인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와인관은 신기한 볼거리들이 많아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처럼 지역의 고유한 문화유산과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쉬고 있는 박물관이 지역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유무형의 자산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박물관을 아끼고 키워가는 성숙한 도민의식이 필요한 때이다. 박물관의 수와 활용도가 그 나라의 문화수준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지 않은가? 지금 이 순간에도 진화를 꿈꾸며 지역사회와 주민들 곁으로 다가서려는 박물관과 지킴이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친구여 이번 주말은 가족과 함께 박물관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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