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 문화재 보호 後 세계조정대회"
"先 문화재 보호 後 세계조정대회"
  • 이경호 기자
  • 승인 2010.11.1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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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 환경 보호 등 외면 … 기초공사 강행
충북환경련, 국제기구에 방문조사 요청 추진

충북환경운동연대는 10일 충주시 등 관련 기관들이 충주세계조정대회가 열리는 충주시 가금면 일대의 환경과 문화재 보호를 외면할 경우 그린피스 등 국제기구에 충주 방문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환경연대에 따르면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조사결과 중앙탑일원이 삼국쟁투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장소로 예측되는 만큼 문화재청은 이 일대에 대한 중장기적인 발굴계획을 가져야 하지만 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곳에 중장비가 투입돼 기초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또 충주시 가금면 일대에 수달족흔(足痕)과 배설물이 발견되고 서식반경이 수십km에 이르는 황금박쥐 서식지가 경기장으로부터 2km도 안 되는 쇠꼬지에 있으며 큰 고니도 비내섬 하단에서 용두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서식하고 우리나라의 고유종인 단양쑥부쟁이도 비내섬에 자생하고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조정대회와 관련한 시설과 도로, 4대강 사업이 이들의 서식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런데도 충주시가 환경과 문화재 보호에 소극적으로 임한다면 국회 관련 상임위원회의 현장실사와 국내환경단체와 그린피스, 시에라클럽 등 세계적인 행동주의 환경단체에게도 도움을 청해 적절한 물리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환경연대는 이에 앞서 세계조정연맹과 국제자연보호연맹, 유네스코, 세계박쥐보호연맹, 영국박쥐보호트러스트에 충주를 방문해 조사할 것을 요청하는 영문서한을 팩스와 이메일로 발송했고 결과를 충주시와 한국정부, 국회에 권고할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충주시와 문화재청 등 관계당국은 '문화재 및 생태자원보호, 활용을 위한 세계조정대회 민관위원회'를 구성하고 중앙탑과 고구려비 일원에 대한 중장기적인 조사계획 수립, 쇠꼬지일대 반경 500m이내에서 박쥐동면기간 일체의 공사 불허, 조정대회 친환경 시설 설계 등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연대 관계자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2013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환경과 문화재를 보호하는 국제적인 행사가 되도록 관련 단체에 충주 방문조사를 요청했다"며 "충주의 값진 문화재와 수려한 경관, 희귀한 생태자원을 세계인들에게 자랑스럽게 보여 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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