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도평가 부정의혹 확산 조짐
성취도평가 부정의혹 확산 조짐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0.07.19 2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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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감사 결과 조직적 성적올리기 없었다"
전교조 충북지부 "10여건 더 있다" 주장 엇갈려

제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들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정답을 가르쳐줬다는 의혹을 전교조 등이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진상조사를 벌인 도교육청은 불미스러운 행동은 일부 확인됐지만 성적을 올리기 위한 조직적 움직임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교조 충북지부는 제천에서 제기된 부정 행위 사례 이후 자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여 건이 더 있다고 주장하면서 학업성취도 평가를 둘러싼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교육청은 19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의혹이 불거진 제천 A초교의 시험감독교사 등 교원 11명과 6학년 재학생 14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부 교원단체의 주장과 달리 조직적인 성적올리기는 없었다"며 "감사를 통해 암시적으로 힌트를 주는 식으로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한 교사는 있었지만 정답을 직접 가르쳐준 교사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 이수철 교육국장은 감사를 실시한 결과 정답을 가르쳐준 장본인으로 지목된 B 모 교감이 과학시험 당시 학생 2~3명에게 '다시 한 번 생각해 봐라'는 말을 했고, 이어 10자 내외로 답을 적는 국어문제의 경우 길게(14자) 작성한 학생에게 '문장을 잘 줄여 봐'란 말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수학공식을 알려줬다고 알려진 체육전담 C교사는 학생 2명에게 '잘 봐라. 여러 가지 방면으로 생각해 보라'는 말을 했고, D교사는 학생이 정답지에 '지방자취'라고 쓰자 '치인지 취인지 잘 생각해 보라'는 말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수철 국장은 "정답을 직접 가르쳐 줬건 그렇지 않건 교육자로서의 본분을 지키지 못한데 대해선 엄하게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며 "A초교 외에도 혐의가 드러나는 학교가 있다면 조사범위를 넓혀 신속하게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국장은 이어 "단, 근거없는 허위제보로 교육현장을 혼란에 빠뜨리는 교원에 대해선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주까지 이 학교 교감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여 문제가 드러나면 주의, 경고, 징계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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