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은은하게 그리움은 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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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9.09.03 2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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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자 수필가 '세월 속에 묻어난 향기'
등단 9년만에 첫 발간… 18일 기념식

"지나온 시간을 회상하면서 시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많았어요. 수필집에는 가족과 일상, 여행 등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있지만 그중에도 가족의 소중함을 전해주고 싶었어요."

등단 9년만에 첫 수필집을 발간하고 '두근 거린다'는 말로 소회를 들려주는 김정자 수필가(사진).

수필집 '세월 속에 묻어난 향기'란 주제처럼 삶의 경륜이 소박하면서도 은은한 향기로 피어난다

"소녀시절 문학의 꿈을 나이 60에 등단하며 이루었어요. 이제 9년째 문학 고개를 넘으며 첫 수필집을 펴내고 보니 부족하고 부끄럽기도 합니다. 젊은 작가들처럼 감각적인 글쓰기는 쓸 수 없지만 살면서 느낀 삶의 경험을 풀어내고자 했습니다"

기억의 저편에서 펼쳐지는 김정자 수필가의 글들은 서정적이다. 가난이나 고통도 기억 속에선 향기가 된다.

임헌영 문학평론가는 "그녀의 수필이 지닌 소중함은 집 베란다의 앙증맞은 원탁에 앉아 그윽한 커피 향을 맡으며 그날의 시작과 하루에 있었던 일을 나누듯이 살아가는 사연들이 촘촘하게 스며있는 점이다"면서 "이미지로 연결해 가는 과정을 머리 뻐근한 논리나 학문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소박하게 냄새 제거용 촛불을 등장시키면서 그 상징의 의미 역시 너무 호들갑을 떨지 않는다. 이런 질박함과 진솔성이 김정자 수필의 장기다"고 평하고 있다.

김 수필가에게 문학은 단순한 문학 그 이상이다. 뒤늦게 시작한 문학활동은 작가로의 자긍심은 물론 왕성하게 문학단체를 이끌며 지역 여류 작가들의 활동을 돕고 있다.

"글을 쓰고 싶은 이들에게 문학의 끈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다보니 정작 글쓰기에는 게을렀어요. 그래도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매년 개최하고 있는 수기공모전이나, 시민들의 글쓰기를 도와주는 1인1책 강사로 나서면서 문학인으로 보람을 느낍니다"

충북여성문인협회 회장, 충북청주문인협회원으로 열정적인 문학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 수필가. 그녀의 또 다른 이름 솔향처럼 진솔함으로 새로운 글쓰기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출간기념식은 오는 18일 오후 6시 30분 리호관광호텔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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