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평안·안녕 기원
마을 평안·안녕 기원
  • 한권수 기자
  • 승인 2009.08.2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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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보문산 일원서 '부사칠석제' 개최
백제시대를 기원으로 한 중구의 뿌리깊은 부사칠석제가 26일 부사다목적복지회관 등 보문산 일원에서 열렸다.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키 위해 부사칠석놀이보존회(회장 김준헌) 주관으로 열린 부사칠석제 행사는 마을 주민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부사칠석놀이는 1992년 중구 민속놀이로 지정돼 1993년 대전시민속예술경연대회 최우수상, 1994년 제35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대전지역의 대표적인 민속놀이다.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현재 120여명의 보존회원이 오랜 역사를 지닌 민속놀이를 매년 음력 칠월칠석일에 칠석제를 지내고 있으며, 10월에는 뿌리축제 때 부사칠석놀이를 재현할 예정이다.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부사칠석제는 부사 마을의 지명설화에서 비롯된다.

백제시대에 이 마을은 윗말과 아랫말로 나뉘어 마을의 가운데 위치한 샘의 주도권을 놓고 사이가 좋지 않았다.

윗말에 사는 부용이라는 처녀와 아랫말의 사득이라는 총각이 이 샘터에서 사랑에 빠졌으나 신라가 백제를 침략하자 사득은 백제군으로 나가 전쟁터에서 전사한다.

이를 알리 없는 부용처녀는 사득을 사모하며 매일 샘터에 나가 기다리다가 결국 뒷산 선바위에서 실족해 죽는다.

그 후 몇 해가 지나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을 받던 중 양 마을의 어르신 꿈에 부용과 사득이 나타나 둘의 영혼결혼식을 올려주면 마을에 물을 주겠다고 해 칠석날 영혼혼례식을 치러주었고, 물이 펑펑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

이후 매년 칠월칠석일에 선바위에서 치성을 드리고 영혼혼례식과 합궁놀이를 재현하고 부용의 '부'와 사득의 '사'자를 넣어 '부사(芙沙)'라는 마을이름을 붙여 전해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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